이성계, 이방원에 “임금은 칼로 하는 것이 아니다”…‘왕자의 난’ 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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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정도전 화면 촬영
KBS1 정도전 화면 촬영

‘이방원’ ‘왕자의 난’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 이방원(안재모 분)이 하륜(이광기 분)과 손을 잡으며 왕자의 난을 예고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정도전’ 42회에서는 국왕의 자리에 오른 이성계(유동근 분)가 정안군 이방원이 아닌 어린 의안군 이방석(박준목 분)을 세자에 책봉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성계는 세자의 자리를 원하는 이방원에게 “임금은 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라며 “너한테는 그런 마음이 없다. 그래서 너는 임금 감이 아니다”라며 이방원을 꾸짖었다.

이성계는 앞서 포은 정몽주(임호 분)를 제거한 이방원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

이에 하륜은 세자책봉에 실패한 뒤 동북면으로 물러난 이방원을 찾아와 “"대감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염치 불구하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하륜의 등장에 의구심을 품은 이방원은 “이 사람은 아바마마의 눈 밖에 나서 조상님들 묘소나 손질하고 사는 신세”라며 “아무래도 사람을 잘못 찾아온 듯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하륜은 “훗날을 기약하며 와신상담, 절치부심하고 계시질 않느냐?”며 이방원의 야심을 자극했다. 결국 하륜과 이방원은 손을 잡고 ‘왕자의 난’을 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조선 건국 초기 1398년 발생한 1차 ‘왕자의 난’은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왕자들 사이의 싸움으로 이방원이 반란을 일으켜 발생한다. 방원의 난, 무인정사의 난, 또는 정도전의 난이라고도 불린다.

태조가 강 씨 소생의 여덟째 아들 방석을 세자에 책봉하자 정몽주를 비롯한 개국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공양왕을 폐위케 하는 등 조선건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방원이 불만을 품고 다른 왕자들과 사병을 동원한 것이다. 이 난으로 정도전·남은 등 반대세력이 제거됐으며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이 살해됐다.

사진 = KBS1 정도전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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