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하륜, 이방원 자극…‘왕자의 난’ 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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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방송 캡쳐
사진=KBS 1TV 방송 캡쳐

'왕자의 난'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 조선초기 시대를 격동으로 이끌었던 '왕자의 난'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1일 방송된 대하드라마 '정도전' 42회에서는 왕의 자리에 오른 이성계(유동근 분)가 이복 형제들을 물리치고 가장 어린 의안군(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태조 이성계는 신의왕후 한씨와의 사이에 방우·방과·방원 등 여섯 형제를 두었고, 계비 신덕왕후 강씨와의 사이에 방번·방석을 두 아들을 더 두었다. 태조는 첫째부인 한씨 소생의 왕자들이 반발에도, 강씨 소생의 막내아들 방석을 세자에 책봉했다. 한씨 소생 왕자들은 이를 못마땅해 했고, 특히 정몽주를 비롯한 개국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공양왕을 폐위케 하는 등 조선건국에 큰 역할을 했던 이방원의 불만이 가장 컸다.

이방원은 태조가 의안군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려 한다는 소식에 정도전(조재현 분)을 찾아가 무릎까지 꿇어가며 부친의 마음을 돌려달라고 간청했다. 방원은 "의안군은 허수아비가 될 것이다"라며 "의안군 능력으로는 형제들은 물론이고 가신들도 장악할 수 없을 것이고, 강력한 왕권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도전은 "강력한 왕권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방원의 말에 고심을 했다. 역사에서 알려진 대로 정도전은 신권 위주의 사회를 이룩하려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정도전은 태조를 만나 그의 생각이 이미 방석 쪽으로 굳어졌음을 확인했다. 태조 이성계는 "삼봉(정도전)이 설령 반대를 한다 해도 내 그리 할 거고 내 보기에 방석이는 성군이 되고도 남을 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도전은 개국 공신 명단에서 정안군 이방원의 이름을 삭제하고 이성계에 건냈다. 정도전은 "이제 왕자들은 형제도 아닌 정적이 되는 것이다"라며 "전하께서 이것을 윤허하신다면 신도 세상 그 어떤 위험에도 의안군을 지켜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의안군이 세자에 책봉됐고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분노를 표한다.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소신은 소신의 뜻에 맞는 분을 선택했을 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니까요"라고 답했다.

이날 하륜은 세자책봉에 실패한 뒤 동북면으로 물러난 이방원을 찾아왔다. 보위에 대한 얘기를 꺼내던 하륜은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기로 마음을 먹게된다.

한편 1차 왕자의 난은 1398년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왕자들 사이의 싸움이다. 이방원이 반란을 일으켜 반대 세력을 제거했기 때문에 방원의 난으로도 불린다.

역사적으로 정도전이 유신(儒臣)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왕실 사병(私兵)을 혁파하려 하자 수세에 몰린 방원은 다른 한씨 소생 왕자들과 함께 1398년(무인년) 8월 25일 사병을 동원하여 정도전·남은 등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을 살해했다. 이 것이 1차 왕자의 난이다.

'왕자의 난'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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