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학자 녹촌 고병익 10주기 맞아 추모문집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역사학계 거두로 서울대 총장과 정신문화연구원 원장(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녹촌 고병익(1924∼2004·사진)의 10주기를 맞아 추모문집 ‘거목의 그늘’(지식산업사)이 출간됐다. 녹촌은 일본 도쿄제국대(현 도쿄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1947년 사학과를 졸업하고 6·25전쟁 기간 피란지 부산에서 역사학회 창설을 주도했다. 1954년 독일 뮌헨대로 유학을 떠나 2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연세대, 동국대, 서울대, 정문연, 한림대, 명지대에서 40여 년간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또 도산서원 원장, 방송위원회 위원장, 21세기 한일위원회 위원장, 민족문화추진회 이사장,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다방면에 걸친 사회활동을 펼쳤다. ‘거목의 그늘’은 이런 녹촌과 인연을 맺은 80여 명의 동학(同學)과 후학(後學)의 추모 글을 모았다.

뮌헨대에서 함께 공부한 크리스티안 슈바르츠실링 전 독일 통신부 장관과 이마미치 도무노무(今道友信) 전 도쿄대 교수, 서울대 교수 시절 초기 제자인 민현구 고려대 명예교수, 중국사 직계 제자인 이성규 서울대 명예교수, 손제자인 백영서 연세대 교수 등 서울대 총장 3명(이수성 조완규 권이혁),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2명(한상진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3명(이성무 이만열 이태진), 국립중앙박물관장 2명(정양모 지건길),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같은 필진의 면모에서 녹촌의 넓은 품을 재확인할 수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고병익#거목의 그늘#추모문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