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EU 수장에 융커 되면 영국은 탈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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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통합론자 집행위원장 선출 반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의 확대를 주장하는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60)의 EU 집행위원장 선출을 반대하며 영국의 EU 탈퇴까지 거론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지난달 31일 캐머런 총리가 “융커가 EU 집행위원장이 되면 영국은 EU 회원 자격 유지에 관해 국민투표를 해야 할 수 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위주의 EU 통합이라는 낡은 사고방식을 지닌 융커가 EU가 당면한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장은 EU 각국 정상으로 구성된 EU 이사회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지명한다. 융커 전 총리가 소속된 유럽국민당그룹(EPP)은 지난달 말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대 의석을 확보했다.

그동안 융커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태도를 바꿔 융커를 지지할 뜻을 비쳤다. 각국 정상들은 26∼27일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현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의 뒤를 차기 위원장을 공식 선출한다. 캐머런 총리의 강경 발언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좁아진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데이비드 캐머런#EU 집행위원장#장클로드 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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