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D-11]들뜬 알제리, 굼뜬 러시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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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2개국 주말 평가전

‘알제리는 화끈, 러시아는 빈틈.’

한국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 H조에 속한 알제리와 러시아가 친선경기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히던 알제리는 1일 스위스 시옹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 넣으며 3-1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알제리가 소집 훈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 가진 친선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알제리는 경기 내내 아르메니아(33위)를 몰아붙였고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개인기와 스피드만 뛰어나고 골 결정력은 약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는 경기력이었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아르메니아를 완전히 봉쇄했고 우리에게 세 골을 내주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4일 루마니아(32위)와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7일 브라질로 떠난다.

러시아(18위)는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55위)와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종료 8분 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의 친선경기를 통해 공격력은 빈약하지만 잘 짜인 수비 조직력을 보여 왔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노르웨이를 괴롭혔다. 하지만 후반 러시아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수비 조직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골까지 허용했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문제는 노르웨이도 우리만큼 (득점)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문제를 드러낸 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7일 모로코(76위)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8일 브라질에 입성한다.

한편 한국과 H조에 함께 속한 또 다른 팀 벨기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 훈련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벨기에는 경쟁국보다 강한 체력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이 같은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수비수 다니엘 판 바위턴(바이에른 뮌헨)은 “감독이 선수들의 들쭉날쭉한 개별 컨디션을 파악해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마쳤다. 이제 본선을 대비한 진짜 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브라질 월드컵#알제리#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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