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인기 예능 ‘섭외의 비밀’

  • Array
  • 입력 2014년 2월 27일 07시 00분


‘진짜 사나이’-‘1박2일’(아래). 사진제공|MBC·KBS
‘진짜 사나이’-‘1박2일’(아래). 사진제공|MBC·KBS
가식 없는 평소 성격이 캐스팅 요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새로운 멤버를 성공적으로 캐스팅하면서 과거의 인기를 다시 누리기 시작했다. ‘진짜 사나이’는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를 새로 투입했고, 방송 2회 만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면서 ‘성공적인 캐스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어떤 이유로 이들을 캐스팅했을까.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는 출연자 섭외 시 “평소 성격”을 가장 눈여겨본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의 평상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격과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섭외는 제작진의 몫이지만, 그 다음은 출연자들에게 맡긴다. 프로그램 안에서의 출연자 캐릭터를 미리 설정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출연자들끼리 만드는 분위기를 중시한다. 김 PD는 “멤버간의 조화는 어떤 식으로 맺어지는지 예상해보는 기대감이 재미를 주는 부분이라 제작진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을 캐스팅해 ‘1박2일’의 부활을 노리는 유호진 PD는 출연자들의 성품과 이들끼리의 조합을 섭외 기준의 최우선으로 뒀다. 또 리얼한 촬영이라 대본과 설정의 한계가 있어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에게 맡긴다는 것.

유 PD는 “방송과 평상시의 자기 모습을 분리하지 않는, 가식적이지 않는 사람을 찾는다. 성품이라고 해서 모두가 착할 필요는 없다”며 “들이대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받아주는 사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방송사가 기획사와의 관계를 위해 일부러 섭외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면서 “유명스타를 고집한다 해서 프로그램이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출연자들끼리의 균형을 해치면서까지 캐스팅하지는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덧붙여 섭외를 농사에 비유하며 “비료와 물로 충족할 수 있다 해도 처음부터 좋은 종자를 잘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편집과 자막으로 꾸미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