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특수렌즈 노안수술로 의기소침했던 마음까지 밝아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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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이 백내장 환자에게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아이러브안과 제공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이 백내장 환자에게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아이러브안과 제공
은퇴 후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박모 씨(58)는 노안이 점점 심해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글씨가 잘 안 보여 의뢰인에게 주소를 잘못 알려주거나 계약서를 잘 못 써 곤혹을 치른 적도 있다. 매번 썼다 벗었다 하는 돋보기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참다못해 ‘특수렌즈 노안수술’을 받은 박씨. 이제 서류나 지도상에 있는 글씨를 잘 볼 수 있어 더이상 실수하지 않는다. 의기소침해졌던 마음도 활짝 펴져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최근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특수렌즈 노안·백내장 수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까운 글씨 잘 안 보이는 노안, 꽃중년 새 출발의 걸림돌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노안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로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년기 대표적 안질환이다.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점점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도록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하고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조절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신문이나 책을 읽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는 것도 어렵다. 직장 생활을 하는 중·장년은 서류나 컴퓨터 글씨가 잘 안 보여 애를 먹는다. 주부들은 물건을 살 때 가격표나 성분표시를 확인하기 어렵고, 아이라인을 정확히 그릴 수도 없다.

특히 재취업, 봉사, 취미활동 등으로 새 인생을 맞는 ‘꽃중년’ ‘신중년’들에게 노안은 큰 골칫거리다. 여기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까지 겹치면 말 그대로 ‘눈앞이 깜깜’ 하고, ‘이제, 인생이 끝났구나’ 할 정도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노화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교체


과거 노안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그저 참고 지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노안 해결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주로 시행되는 노안수술은 크게 각막에 하는 수술과 수정체에 하는 수술로 나뉜다. 그 중 노안라식은 한쪽 눈의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짝눈을 만드는 원리다. 그러나 이 수술은 시간이 흘러 노안이 계속 심해지면 수술 효과가 떨어진다. 최근에는 각막에 절편을 만든 후 그 아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각막수술은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인 노화된 수정체를 그대로 남긴다. 훗날 백내장이 생기면 다시 수술을 받고 수정체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각막이 너무 얇으면 안전성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특수렌즈를 이용한 노안수술이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노화로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노안을 해결한다. 수술효과가 반영구적이고 백내장 걱정까지 덜 수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평소 눈이 좋았는데 노안이 왔거나, 시력이 나빠 평생 안경을 계속 써온 노안 환자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시력이 좋았던 노안 환자의 경우, 한쪽 눈만 수술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각막이 얇은 사람도 수술 받을 수 있다.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이기 때문에 불편이나 이물감이 없고, 유럽 CE마크 인증, 미국식품의약국(FDA) 공인도 받았다. 이 수술은 절개 부위가 미세해 출혈이나 통증이 없고 따로 봉합이 필요 없어 회복도 빠르다. 특히, 수술 다음 날 가까운 글씨를 볼 수 있고 화장과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수렌즈 노안수술,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 뒷받침 돼야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효과가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가 수술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조사환자의 93%가 일상생활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시력의 세부 만족도 평가(10점 척도 ‘매우 만족한다’ 기준)에서는 ‘책, 영수증 등 작은 글씨가 잘 보인다’(평균 8.67점), ‘돋보기 벗은 외모가 젊어졌다’(평균 8.19점),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회복’(평균 8.51점) 등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최근 수술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이 노안수술을 받고 있다. 신체의 매우 민감한 부위인 눈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술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의료진은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거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는 수술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밀검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은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어떤 상태의 노안인지 확실하게 판단하고 특수렌즈 도수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안은 피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 노력이 실천된다면 늦출 수는 있다. 박 소장은 “자외선은 노안과 백내장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 되도록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며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컴퓨터를 할 때는 50분에 한 번씩은 쉬어가며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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