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약왕 탈옥 13년만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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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나로아 카르텔’ 두목
재산 10억달러 포브스 선정 ‘갑부’… 외신들 “빈라덴 사살에 버금”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꼽혀온 멕시코의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 로에라(56·사진)가 22일 미국과 멕시코의 공조수사로 체포됐다. ‘엘 차포’는 별명으로 ‘키가 작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의 키는 168cm다.

미국 법무부는 13년간 추적해 온 구스만을 멕시코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 마사틀란의 한 호텔에서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구스만 검거는 멕시코 해병대가 맡았으며 총격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은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이송돼 곧장 수감됐다고 멕시코 당국은 설명했다.

구스만은 미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오사마 빈라덴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2011년 5월 빈라덴이 사살된 뒤에는 세계 최고 수배자가 됐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검거를 빈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구스만은 전 세계에 마약을 공급해온 멕시코 범죄조직 ‘시나로아 카르텔’ 우두머리다. 그는 1993년 체포됐지만 범죄인 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인 2001년 1월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감옥에서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도망쳤다.

멕시코 아편 재배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 마약 카르텔을 만들었고 잔혹한 방법으로 다른 마약상들을 제거해 10여 년 만에 멕시코 최대의 마약 왕국을 건설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팔아 10억 달러(약 1조70억 원) 넘는 재산을 모았다. 포브스가 2009년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프랑스나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마약#구스만 로에라#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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