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여권 집안싸움-전현직 충돌 불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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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현장을 가다]<1>영남권 기초단체장 대결 구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6·4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상대로 예비후보자 안내설명회를 열었다. 부산시선관위 제공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6·4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상대로 예비후보자 안내설명회를 열었다. 부산시선관위 제공
《 동아일보는 6·4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공정선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역면에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에 관한 소식을 매주 2, 3차례 싣는다. 그 첫 회로 D-100일(24일)을 맞아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영남권 기초단체장 선거의 구도와 쟁점을 살펴본다. 》

● 부산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가운데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는 해운대와 강서구를 제외하고는 현직이 모두 출마한다. 특히 부산시의회 의원 10여 명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국회의원과 현직 부시장, 시의회 부의장 등 중량급 인사들도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배덕광 구청장이 3연임한 해운대는 최대 접전지역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영수 시의원, 김영준 전 시장 특별보좌관, 이동윤 시의원이 물밑작전을 펼치고 있다. 백선기 시의원과 이영활 경제부시장도 거명된다. 민주당에서는 윤준호 시당 대변인의 출마가 예상된다.

역시 3연임한 강인길 강서구청장의 후임도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진용 강서구의원,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 이병조 이종환 시의원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정무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노기태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굳혀 다른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조성호 전 시 안전행정국장이 북구청장에 출마한다. 그는 7년간 허남식 시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고 김진재 의원 사단’에서 한솥밥을 먹은 원정희 금정구청장과 백종헌 시의회 제1부장의 맞대결도 점쳐지고 있다.

부산 유일의 무소속인 오규석 기장군수의 수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 임명직 1년을 포함해 총 4차례에 걸쳐 구청장을 지냈지만 중간에 한 번 쉰 탓에 3연임 제한에 걸리지 않는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의 5번째 도전도 흥밋거리다.

● 울산

울산은 기초단체 5곳 가운데 김두겸 구청장이 시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퇴한 남구가 접전지다. 중구와 울주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인 현직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도전이 거세다. 통합진보당 소속 단체장인 동구와 북구에서는 여권 후보들이 협공에 나섰다.

남구는 여권의 출마 예상자만 7명이다. 박순환 안성일 시의원과 김헌득 전 시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서정희 전 시의원은 ‘여성 단체장론’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냈다. 서동욱 시의회 의장, 임현철 남구의회 의장, 심규화 시체육회 사무처장 등도 거론된다.

중구는 보수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 박성민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박영철 시의원, 김영길 중구의회 의장, 박태완 전 중구의회 의장 등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동호 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의 경쟁력도 만만찮다는 분석.

진보 성향이 강한 동구와 북구는 새로운 상황에 놓였다. 현 구청장들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들이 통진당 인사들의 내란음모 사건 1심 유죄를 바탕으로 탈환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주군은 신장열 군수의 3선 성공에 관심이 쏠린다.

● 경남

시장 8명과 군수 10명 가운데 15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김맹곤 시장)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출신지인 남해(정현태 군수) 등 ‘2해(海)’는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하성식 함안군수는 무소속이다. 새누리당은 전체 석권을 노리는 반면 김해, 남해, 거제 등지는 야권의 기세도 만만찮다.

3연임인 조유행 하동군수와 이학렬 고성군수의 후임도 관심사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 참여를 위해 퇴임했다. 하 함안군수는 공약대로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 엄용수 밀양시장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여권 주요 당직자 출신의 성적표도 흥미를 끈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창원시의 안상수 전 대표와 김해시의 김정권 전 사무총장, 거제시의 윤영 전 원내부대표가 그들.

최대 관심사는 인구 110만 명의 창원시 수장. 지역 인물들의 대결로 진행되던 선거전에 안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구도가 달라졌다. 선두 다툼을 벌였던 김오영 도의회의장, 배종천 시의회의장,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배한성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조영파 창원2부시장 등은 수 싸움에 들어갔다.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과 통진당 손석형 전 도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시는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이 변수다. 민주당 김 시장이 수성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김 전 총장의 출마에 대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불만이 있기 때문.

● 대구

3선 도전과 전·현직 재대결 등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중구는 윤순영 구청장의 3선 도전이 확실하다. 전 시의원과 구의원 등 4, 5명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이재만 전 구청장이 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10여 명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구는 재선에 나서는 강성호 구청장에게 윤진, 서중현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내 관심을 모은다. 최근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도 가세했다.

남구는 임병헌 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서며 김현철 구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북구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과 배광식 부구청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수성구는 이진훈 구청장과 김형렬 전 구청장이 2010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인다. 달서구는 곽대훈 구청장이 3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원구 시의원과 김철용 민주당 달서병 지역위원장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은 김문오 군수와 박성태 대구시의원, 강성환 달성군 전 환경과장이 준비 중이다.

● 경북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새누리당 공천권 확보를 위한 예선이 치열하다. 현역 단체장이 출마를 포기한 선거구에서는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포항은 박승호 시장이 최근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예비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21일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 원장과 공원식 전 경북관광공사 사장,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김정재 서울시의원 등 6명이 등록했다.

안동은 권영세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도전장을 냈다. 구미는 남유진 시장과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김석호 전 도의원,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이재웅 전 경북도지사 비서실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이다.

전·현직 단체장의 재대결도 관심을 끈다. 상주는 성백영 시장과 이정백 전 시장이 붙는다. 봉화는 박노욱 군수와 엄태항 전 군수의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희문 전 군수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청송은 한동수 군수에게 윤경희 전 군수가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manman@donga.com·조용휘·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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