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자양분 먹은 ‘김연아 키즈’ 김해진·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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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1일 07시 00분


박소연-김해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박소연-김해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엄청난 경험…다른 대회 나가면 덜 떨것”

‘김연아 키즈’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에게 2014소치동계올림픽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 한국피겨스케이팅의 미래인 이들은 이제야 비로소 출발점에 선 셈이다. 소치에서 얻은 자양분을 바탕으로 4년 뒤 평창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실수를 범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이 이 둘의 고백이다. 그럴 만도 했다. 천하의 김연아(24·올댓스포츠)마저도 긴장하는 무대였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기에는 아직은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박소연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첫 트리플살코∼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패했다. 그러나 바로 뒷점프인 트리플러츠에다 즉석으로 더블토루프를 붙이는 대담함을 보여줬다. “연습 때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점프”였다.

김해진은 친구의 실수 소식을 듣고도 마음을 추슬러 자신만의 연기를 펼쳤다. 그녀는 “긴장이 됐지만 표정 연기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 대표 스케이터들과 했더니 스피드 등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워밍업을 하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하면 몸이 더 잘 풀리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도 “올림픽에 와보니 다른 선수들은 잘 하지 못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 점을 닮고 싶었다”며 “첫 올림픽이고 나에게 아주 큰 무대였기 때문에 다른 대회에 나가면 이만큼은 안 떨 것 같다. 혹 떨더라도 자신 있게 점프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스스로에게 당부했다.

소치|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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