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월 車판매량 5.5% 늘었는데… 현대車 유럽 판매량은 5.9%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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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럽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현대자동차는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신차가 거의 없었던 데다 ‘제값 받기’로 판매 전략을 바꾼 결과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소속 28개국 가운데 몰타를 제외한 27개국에서 3만47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3만1918대)보다 판매량이 5.9%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6%에서 3.2%로 내려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2만4108대로 지난해 1월(2만3276대)보다 3.6% 늘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6%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두 회사를 합친 1월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량(5만4155대)은 지난해 1월(5만5194대)보다 1.9% 줄었다.

반면 지난달 EU 27개국에서 팔린 신차 전체 판매량은 93만5640대로 2012년(88만7252대)보다 5.5% 증가했다. 독일(7.2%)을 비롯해 폴란드(11.2%), 헝가리(19.7%) 등 상대적으로 경기가 안정적인 동유럽 국가들과 그리스(15.4%), 아일랜드(32.8%), 포르투갈(31.8%) 등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들에서 판매량이 고루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EU의 신차등록 대수는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5년 만에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2012년보다 1.7%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의 판매량은 2.2%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5%에서 3.4%로 떨어졌다. 기아차 판매량은 0.4% 늘었다.

현대차는 금융위기 이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i30’ ‘i20’ ‘i40’ 등 i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신형 ‘i10’을 공개한 것 외에는 신차가 없었다. 기아차는 ‘카렌스’와 신형 ‘쏘울’을 내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델이 노후화된 데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할인을 하지 않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럽시장에 단계적으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하반기(7∼12월) 신형 ‘제네시스’, ‘i20’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1분기(1∼3월)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3분기(7∼9월) ‘쏘울’ 전기차, 4분기(10∼12월) ‘쏘렌토’ 후속 모델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유럽#판매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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