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면세사업 ‘총성없는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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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주공항 운영권 땄지만 롯데-신라면세점-JDC 등 건재
올 총매출액 사상 첫 1조 돌파할 듯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면세점 영업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입찰에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권자에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한화타임월드가 선정됐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이 4월 19일자로 물러나면 곧바로 입점을 추진한다.

당초 면세점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중소 중견기업에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써 후발주자로 한화가 뛰어든 형국이다. 여기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관광공사(JTO)가 각각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이 쇼핑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제주지역 면세점은 올해 총매출액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분석한 제주관광시장 동향 분석에서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이 6600억∼6900억 원, JDC 4000억 원, JTO가 452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대기업 면세업체가 4940억∼5290억 원, JDC 3480억 원, JTO 412억 원 등 최대 9182억 원으로 2012년(7133억 원)에 비해 29%가량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도 2012년 108만 명, 2013년 182만 명에 이어 올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 신라면세점은 종전 4층에서 6층으로 증축한다. 롯데면세점은 사업 확장에 따른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업무협약을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사회 공헌사업에도 발 벗고 나섰다.

제주지역은 관광객이 매년 늘고 있지만 1인당 지출액은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에 비해 훨씬 낮다. 제주대 강기춘 교수(경제학)는 “제주는 중국인 입맛에 맞는 쇼핑시장이 빈약해 면세사업장 문호를 더 넓혀야 한다”며 “면세점을 늘리면 매출과 고용창출, 골목상권 활성화 등 부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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