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道지사 선거 4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승호 포항시장 17일 출마 선언… 영일만항-포항운하 성과로 자신감
권오을-오중기후보도 “리더십 교체”
김관용 지사는 3선 도전 확실시

경북도지사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관용 지사의 3선 도전이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만만찮은 도전자들이 등장하면서 다자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4명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17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경북지사 선거는 참신한 후보들이 치열한 정책대결로 도민의 선택을 받는 선거를 하지 못했다”며 “신바람 나는 지역정치가 경북에서 번져 경북을 생동감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은 뜻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조만간 시장직을 사퇴한다.

박 시장은 ‘경북 1번지 도시’ 포항을 8년 동안 경영하면서 영일만 르네상스를 목표로 영일만항과 포항운하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지사도 3선 구미시장을 하면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도지사에 올랐다. 박 시장은 “경북도가 그동안 성과를 거뒀지만 역동성이 떨어진다”며 “새롭고 강한 추진력으로 경북의 미래를 열어젖힐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한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은 포항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활발하게 도민과 만나고 있다. 경북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그의 문제의식이다. 권 예비후보는 “도청이 대구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으로 이전하는 때에 맞춰 경북에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며 “50대가 중심을 잡고 경북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오 예비후보는 경북의 정치현실을 “새누리당 일당독재에 따른 불통과 특권의식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을 살피지 않는 패거리 정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리더십을 교체해 경북에 변화와 혁신을 일으켜야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가 있다”며 “이번 선거는 경북의 일당독재를 심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3선 출마가 확실시된다. 지지기반이 탄탄한 편이어서 3선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기류 등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 지사 주변에는 “기초와 광역단체장을 20년 하면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역량을 발휘해 특별한 흠이 없지 않느냐. 선거판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더라도 3선 준비는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는 말이 나온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박승호#권오을#오중기#김관용#경북도지사 선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