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반도체소재 日 기술 장벽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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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톨

“백 마디 말보다 행동하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다.”

㈜익스톨(www.extolchem.com) 허욱환 대표의 좌우명이다.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익스톨은 반도체와 LCD의 주요 공정인 표면처리에 사용하는 약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일본 소재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이방성 전도필름(ACF)용 ‘도전성 입자’(도전볼·Conductive ball) 시장에서 국산화를 일군 주인공이다.

허욱환 대표
허욱환 대표
도전볼은 액정 디스플레이(LCD)와 반도체의 접속재료로 쓰이는 핵심부품이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구동 칩, 회로기판(PCB) 등 각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만들기가 까다로워 g당 최고 6만 원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같은 무게의 순금에 버금가는 가격이지만, 그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익스톨의 기술력이다.

2008년에 국내 최초로 니켈 소재 도전볼 상용화에 성공했고, 20nm(나노미터)급 메모리 반도체용 일괄 습식공정 실용화기술도 개발했다. 그 기저에 허욱환 대표의 ‘조용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허욱환 대표는 30세가 되던 1996년 벤처기업을 창업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궜다. 그는 화려함보다는 소리 나지 않게 꼼꼼히 업무를 챙기면서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반도체용 표면처리 약품(세정제·도금약품 등)과 PCB용 케미컬 제품 등을 공급하는 ㈜익스톨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각각 70%, 30%였지만, 올해는 수출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반도체 회사와 개발 중인 2건의 약품이 승인을 받게 되면 해외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충북 청원군 옥산면 옥산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약 2000평(약 6600m²) 규모의 제2공장이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안산 반월공단에 있던 본사도 첨단 IT산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조성된 시화산업단지(MTV 용지)로 옮길 계획이다. 허 대표는 “회사를 다우케미칼, 바스프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소재 기업처럼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매출 1조 원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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