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세련·섬세·우아 → 투박·걸쭉·억척 ‘낯설지만 정겨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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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7일 07시 00분


연기자 김희선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을 무대로 선보일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악착 같은 모습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KBS
연기자 김희선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을 무대로 선보일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악착 같은 모습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KBS
■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김희선

도회적 이미지 버리고 데뷔 이후 최대 변신
몰락한 경주 부잣집 딸의 인생 역정 연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소화
이서진과 애틋한 예고 영상 유튜브서 화제


“기대해주이소!”

익히 알고 있던 김희선이 아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김희선이 머리부터 발끝, 심지어 말투까지 모두 바꾸고 시청자 앞에 나선다. 무대는 22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이다. 김희선은 최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과연 김희선이 맞느냐”고 할 정도로 거침없이 망가진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극중 김희선은 경북 경주의 최고 부잣집 딸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가 사망하자 몰락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차해원 역을 맡았다.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에 선머슴처럼 툭툭 내뱉는 거친 말투까지 ‘악바리’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데뷔 이후 최대 변신이라 모든 걸 바꾸지 않으면 안 됐다. 캐릭터와 스타일은 물론이고 경상도 사투리까지, 시청자가 바라보는 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변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스타일과 사투리. 평소 패셔니스타, 트렌드 세터 등으로 불리며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했던 그가 첫 회부터 5회까지 ‘단벌숙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리얼리티가 가장 중요하다. 티셔츠에 청바지, 패딩 재킷 등 최대한 수수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 얼굴에서 화장기도 다 걷어내고 머리카락도 질끈 동여매기도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많아 투박한 모습을 더 강조하려고 했다.”

사투리 연기도 단연 기대된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 등에 불었던 ‘사투리 열풍’을 그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받을지가 관심사다.

“서울에서 태어나 100% ‘갱상도 가시내’처럼 본토 발음을 구사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자신 있다. 부모님의 고향이 경상도여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사투리의 억양을 듣고 자랐다. 부모님이 아직도 사투리를 강하게 쓰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제작진도 “처음엔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시청자도 그의 연기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경상도 출신 연기자 류승수도 김희선의 사투리 연기를 인정했다.

“틈틈이 억양 등 사투리 ‘훈련’을 받고 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는 동료 배우들과 사투리로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쉬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

김희선은 자신의 변신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에게 잘 어필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단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서진과 함께하는 연기 호흡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의 애절한 눈빛 연기가 담긴 예고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촬영 분량이 아직 많지 않지만 그 러브 라인에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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