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한국프로야구출신 FA 1호 빅리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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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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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윤석민. 스포츠동아DB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는 박찬호(1994년)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주인공은 이상훈(2000년)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첫 번째 직행한 선수는 류현진(2013년)이다.

윤석민(28)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한국인은 단 14명인데, 그 중 이상훈, 구대성, 류현진, 임창용 4명만이 한국프로야구 출신이다. 이 중 류현진은 유일하게 일본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은 류현진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역대 2번째 선수다. 그러나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7시즌을 던진 후 소속팀인 한화의 허락 하에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거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윤석민은 2005년 데뷔해 정확히 9시즌을 채우고 국내외 어느 팀이든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FA가 됐다. FA 자격으로 28세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가는 새로운 길을 첫 번째로 개척했다는 것은 계약규모를 떠나 큰 성과다.

특히 인센티브 비중이 크지만 1000만 달러 규모, 그리고 3년간의 계약기간과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역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정상에 올랐던 FA 투수에 대해 메이저리그가 어떤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메이저리그는 한국야구를 변방야구로 취급했다. 2002년 국내 정상급 투수였던 진필중과 임창용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진필중은 입찰팀이 아예 없었고, 임창용은 65만 달러가 최고 응찰액이었다. 그러나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가 더 이상 꿈의 무대가 아닌, 한국의 특급선수는 1000만 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고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무대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야구의 수준과 위치가 그만큼 올라섰다는 의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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