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참여여부 상관없이 공동체 문제에 높은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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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망 분석’으로 본 관심사

신대자보세대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일까. 본보는 새 세대의 속내를 엿보기 위해 신대자보세대 8명을 심층 인터뷰한 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인 트리움에 의뢰해 그 내용의 의미망을 분석했다. 이들 중 4명은 대자보를 써본 이들이었다.

분석 결과 이들은 사회와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사람, 운동권, 공동체, 타인 등이 주요 키워드로 추출됐다. 대자보를 써본 학생들(대자보 집단)의 경우 ‘사회’라는 키워드는 ‘문제’ ‘대기업’ ‘자본주의’ ‘개인’ ‘파편화’ 같은 단어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들이 현 사회의 특징을 대기업 자본주의로 보고 있으며 사회의 파편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자보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대학생들(비대자보 집단)의 경우 ‘사회’는 ‘타인’ ‘다수’ ‘타인의 시선’ ‘관심’ ‘분위기’와 연관성이 높게 나왔다. 이는 타인의 시선이나 다수의 견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운동권’에 대한 인식은 대자보 집단과 비대자보 집단 간에 차이가 있었다. 대자보 집단이 ‘운동권’을 ‘애매한 개념’이라고 보고 운동권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분위기를 안타까워한 반면, 비대자보 집단은 ‘운동권’을 ‘거부감’ ‘강경’ ‘유행’ ‘과시’ 등의 부정적인 단어와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대 트리움 이사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은 대자보 참여 집단과 비참여 집단 간에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비참여 집단의 경우 ‘타인의 시선’을 중시하며 운동권 집단에 대해 강경하고 과시적이라고 보고 반감을 표했다”면서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의 운동권적인 특징이 완화됐다면 지금보다 더욱 확산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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