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악취와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배출업소 관리-단속 등 종합시책 시행
상습발생지 주변엔 순찰반 운영 예정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곳은 울산석유화학공단 경계와 직선거리로 500여 m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남풍이 부는 여름철이면 석유화학공단 입주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울산시는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4월 도매시장 옥상에 무인 악취감시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도매시장 주변 상인과 주민이 악취 발생 신고를 하면 즉시 울산시 환경관리과 직원이 휴대전화로 무인 악취감시시스템을 조작해 도매시장 주변 공기의 샘플을 모은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공기를 분석해 악취 배출원을 찾아낸다. 무인 악취감시시스템은 도매시장 옥상 등에 설치된 고정식 5대와 이동식 7대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악취 민원 55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기준치 이상 악취를 발생시킨 4개 기업체에 개선을 지시했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3대 분야, 10개 역점과제로 이뤄진 ‘악취방지 종합시책’을 시행해 ‘악취와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무인 악취감시시스템 활용을 극대화하고 배출업소 관리와 단속을 강화한다. 또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등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악취 배출사업장에는 맞춤형 기술지원 사업 등을 벌인다.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악취를 줄일 수 있도록 25개 사업장을 자발적 환경관리 협약 사업장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여름철 정기보수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악취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에 집중되던 85개사의 정기보수 시기를 봄, 가을로 분산하도록 했다. 악취 민원이 빈번한 4∼10월은 시청에 악취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상습 악취 발생 사업장 주변에는 자율환경순찰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악취 다량 배출업소 76개사에 대해 정밀기술진단을 해 927건에 걸쳐 3314억 원의 시설개선 투자를 하도록 유도했다.

악취 단속은 어떻게 할까?

악취 민원이 발생한 지역 주변 공기를 진공 상태의 비닐 팩에 모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낸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무취공기 제조 장치를 통해 무취공기를 만들어 악취 발생지역의 공기와 희석시킨다. 희석은 무취공기를 10, 30, 100, 300배 등으로 증가시켜 냄새를 맡아 악취 여부를 판정한다. 판정은 보건환경연구원 직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악취판정요원이 맡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악취 민원#울산시#악취방지 종합시책#농수산물도매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