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삼일회계법인 김창진 회계사 · 스포츠트레이너 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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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경영·재무 등 폭넓은 지식 필요”
고교생이 만난 삼일회계법인 김창진 회계사


서울 경희여고 1학년 김예진 양(오른쪽)은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김창진 씨를 최근 만났다.
서울 경희여고 1학년 김예진 양(오른쪽)은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김창진 씨를 최근 만났다.
최근 공인회계사(이하 회계사)들은 업무가 몰리는 이른바 ‘비지(busy) 시즌’을 맞았다.

회계사들의 주된 업무는 ‘회계감사’. 12월 말 기업들이 한 회계기간(일반적으로 매년 1월 1일∼12월 31일)의 손익을 산정하는 결산을 마치면 회계사들은 1∼3월 해당 기업의 경영자가 작성한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맞추어 적정하게 작성되었는지 판단한다. 현행법상 일반적으로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이 100억 원 이상인 주식회사는 반드시 독립된 제3자인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사는 해당 기업이 의도적으로 재무제표를 조작한 부분이 없는지 수많은 서류와 현장, 실무자들 사이를 오가며 철저히 확인한다.

회계사는 회계감사 이외에도 회계자문, 인수합병(M&A) 자문, 워크아웃, 세무조정, 전략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한다. 기업의 규모가 점차 대형화, 국제화되고 회계기준, 세금, 투자, 합병 및 재정 문제가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에서 회계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경희여고 1학년 김예진 양이 ‘신나는 공부’의 도움으로 2007년 금융감독원에서 시행하는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10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김창진 씨(31)를 만났다.

회계사가 만든 자료 보고 투자 결정도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회계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고 경영의 결과를 검토함으로써 투자 의사결정을 내린다. 기업경영의 결과물인 재무·회계 자료에 신뢰성이 없다면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기업은 사업 기회와 해외 진출, 인수합병이 늘어나면 전문성을 겸비한 제3자에 의해 사업성을 검토 받아야 한다. 즉, 회계사는 회계기록이 정확한지 판단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업성을 따지면서 기업의 피해 또한 줄이는 역할을 한다.

김 씨의 주된 업무는 인수합병, 워크아웃, 가치평가 등이다.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 향후 사업계획 그리고 현장 실사를 바탕으로 “이 기업이 계속 영업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청산되는 것보다 가치가 높다”는 식의 자문을 한다.

김 씨는 “나 자신이 참여한 보고서가 해당 기업의 경영에 중요하게 반영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계사의 업무 환경은 어떨까. 김 씨는 “프로젝트에 따라 업무 환경이 많이 달라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재고 실사나 유형자산 실사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할 때는 온종일 공장이나 창고를 돌아다니기도 한다고. 또 “업무 장소 또한 클라이언트의 회사로 출근하는 일이 잦아 서울 곳곳이나 지방 출장도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분석력과 꼼꼼함,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


“회계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김 양)

김 씨는 “회계사는 회계뿐만 아니라 경영, 생산, 재무 등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제표처럼 숫자를 많이 다루는 업무 특성상 수학적 능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김 씨는 “숫자를 많이 다루기는 하지만 미분이나 적분처럼 어려운 공식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수학을 잘할 필요는 없다”면서 “회계 관련 서류를 세밀하게 검토하고 계산상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분석력과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회계사의 외국어 능력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고 외국 클라이언트도 늘어나면서 외국 출장은 물론 외국 기업과 교류가 잦기 때문이다.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도 외국 문화와 비즈니스 예절을 이해하지 못하면 업무를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회계사가 되려면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뛰어난 회계사가 되기 위해선 국제적 감각을 키우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김 씨는 “외국 문화를 직접 접하거나 외국 친구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탄탄한 몸 위해서 ‘작심이주’는 해야죠”
고교생이 만난 스포츠트레이너 숀리


최근 스포츠트레이너 숀리(왼쪽)를 만난 서울 정신여고 2학년 오유진 양.
최근 스포츠트레이너 숀리(왼쪽)를 만난 서울 정신여고 2학년 오유진 양.
고교생들의 체력 저하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 고교생 10명 중 2명이 체력미달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생역량지수에서도 고교생 신체역량이 중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학년이 오를수록 키는 자라나지만 체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

스포츠트레이너 숀리(본명 이승환·35)가 ‘비만 잡는 저승사자’가 아닌 청소년 건강전도사로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영등포여고를 시작으로 불암고, 압구정고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숀리와 함께하는 건강콘서트’에 참여한 것.

숀리는 공부하느라 운동시간이 부족한 학생에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운동법을 소개했다. 서울 정신여고 2학년 오유진 양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에서 열린 건강콘서트 현장에서 숀리를 만났다.

운동만 한 시간? 15분이면 충분


까무잡잡한 근육질 몸매. 숀리라는 이름을 들으면 번뜩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다. 숀리의 근육질 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숀리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비쩍 마른’ 소년이었다. 키 180cm에 몸무게는 58kg에 불과했다.

“고등학교를 캐나다 토론토에서 다녔어요. 왜소한 몸집 때문인지 친구들이 농구 멤버에 끼워주지 않더라고요.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죠.”(숀리)

숀리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매일 4∼5시간씩 근력 운동을 했다. 약 2개월이 지나자 근육이 붙었다. 외모에 자신감도 생겼다. 몸도 마음도 점차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 숀리는 근력운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몸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처럼 하루 4∼5시간씩 운동하진 마세요. 근육과 뼈에 무리가 간답니다. 하루 15분만 운동에 투자해도 탄탄한 몸이 될 수 있어요.”(숀리)

트레이너 되려면 ‘네 몸부터 알라’


스포츠트레이너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신체특징에 맞는 적절한 운동법을 개발하고 지도하는 직업. 일반적으로 생활체육지도자 3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스포츠트레이너로 일할 수 있다. 요가, 필라테스 등 세부 분야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 다양한 운동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된다.

숀리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스포츠트레이너로 진로를 정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로 운동선수들을 가르치는 ‘USPTA(United States Private Trainers Association)’ 자격증을 취득했다. 훌륭한 스포츠트레이너가 되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숀리는 “운동 한 동작은 물론 사소한 생활 동작까지도 어떤 원리로 하게 되는지 체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을 가르치기 위해선 운동이론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효과까지도 트레이너가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 트레이너들이 일부러 살을 찌웠다가 빼는 다이어트를 해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부 더하고 싶다면? 운동하세요!


[1]의자 끝 부분에 걸터앉아 엉덩이 옆 부분을 손으로 잡는다. [2]양 무릎을 모아 가슴 쪽으로 끌어올린다. [3]바닥에서 10cm정도 높이가 될 때까지 천천히 내린다.
[1]의자 끝 부분에 걸터앉아 엉덩이 옆 부분을 손으로 잡는다. [2]양 무릎을 모아 가슴 쪽으로 끌어올린다. [3]바닥에서 10cm정도 높이가 될 때까지 천천히 내린다.
“배는 고픈데 살이 찌기 싫어서 마음껏 먹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오 양)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은 밥을 먹고 돌아서면 또 배고파지기 마련. 숀리는 “배고플 때는 음식을 먹되 3분 정도 땀이 살짝 맺힐 정도로 운동을 한 뒤 먹으라”고 조언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열심히 운동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의식적으로 적게 먹는다. 음식을 먹더라도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면 학습능률도 오른다. 단기적으론 운동하는 시간만큼 공부를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론 집중력이 높아져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

“과식을 한 다음 날 바로 살이 찌진 않잖아요. 운동도 마찬가지예요. 몸이 달라지기까지는 적어도 2주가 필요해요.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이주’는 해야죠. 공부를 더하기 위해서라도 2주 만 운동해 보세요. 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답니다.”(숀리)

글·사진 이승현 기자 hyun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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