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 “잘못된 만남-지속적 악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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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M&A 치열한 공방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놓고 1대 주주인 현대그룹과 2대 주주인 스위스 쉰들러홀딩AG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선제공격을 한 곳은 쉰들러홀딩AG. 쉰들러홀딩AG는 3일 서울 영등포구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해당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그룹 오너(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수백 통의 e메일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7일 세계 언론매체 및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텔레콘퍼런스에서는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홀딩AG 회장이 “(2004년) 의향서(LOI)를 체결할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사업부는 분리될 예정이었고 파생상품에 연루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2010년 이전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투자로 그동안 막대한 손실을 봐 지분 매각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낮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 측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현대 측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쉰들러홀딩AG가 10여 년에 걸친 M&A 시도가 실패하자 현대엘리베이터에 책임을 전가하고 사실을 왜곡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쉰들러홀딩AG가 현 회장에게 e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 지금껏 받은 e메일에 대해 성실히 답변해왔다”고 강조했다.

7일 열린 텔레콘퍼런스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를 벌였다”며 “쉰들러홀딩AG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2004년 LOI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은 2005년 양자의 합의하에 명백하게 해지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홀딩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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