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제2 실크로드 열자”… 경북道, 무역길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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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인도 등에 사절단 파견… 지역中企엔 통역-마케팅 지원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에스디하이테크 배선봉 대표(57)는 올해 경북도 무역사절단에 참가하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석유 시추에 쓰이는 고압용 특수밸브를 생산한다. 지난해 직원 100여 명이 매출 148억 원을 올렸다. 그동안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 수출했지만 올해부터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이란 오만 쿠웨이트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기술 수준이 높고 가격은 저렴해 지자체 도움을 받으면 수출 경쟁력이 충분하다. 중동 시장의 전망이 밝아 수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이달부터 실크로드(비단길·고대 통상 교역길) 국가에 대규모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을 경제효과와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이 엑스포 개최에 앞서 지난해 3∼7월 경주에서 이스탄불에 이르는 7개국 1만3000km의 실크로드를 탐험했다.

경북도는 무역사절단을 활용해 올해 수출 600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 400억 달러, 지역 중소기업 수출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실크로드 643 통상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거둔 수출 538억 달러, 흑자 366억 달러, 중소기업 비중 27% 성과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22일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무역사절단 파견을 시작으로 11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실크로드 주요 거점 항구 도시를 찾는다. 이곳에 자동차부품과 전자기기 화장품 기계 가공식품 등 경북의 주력 제품을 선보이는 통상 바자르(시장)를 연다. 사절단에 참가하는 지역 중소기업 100여 곳의 수출 확대를 위해 국제 우편물 발송과 통역,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또 KOTRA와 함께 중국과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열리는 국제무역박람회 30여 곳에도 참가해 수출 상담을 도울 예정이다.

경주시 현곡면 ㈜미정 정기태 대표(73)는 올해 기대가 크다. 쌀국수 등 면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대기업에 납품했지만 올해는 자체 브랜드로 동남아 지역 수출에 도전한다. 그는 “새로운 제품 디자인과 동남아 지역에 통할 양념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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