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종교계 남북교류 물꼬 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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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석탄일 평양공동법회 협의… 원불교는 국수공장 재가동 기대감
개신교도 공동기도회 등 개최 추진

지난해 10월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를 열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제공
지난해 10월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를 열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제공
오랫동안 남북 민간교류 사업을 추진해온 종교계는 5일 남북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환영과 기대를 나타냈다. 종교계는 이명박 정부 시절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민간 교류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합의를 적극 환영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6일 밝혔다. 박재산 민추본 사무국장은 “부처님오신날(5월 6일)을 맞아 평양 광법사에서 남북 공동법회를 열기 위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또 6월 29일 만해 한용운 선생 열반 70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서 만해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공동 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민추본은 공동 법회와 학술대회 개최로 교류가 활발해지면 평양 불교회관 건립과 내금강 불교 유적 공동 조사 같은 숙원사업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불교천태종은 종단 차원에서 복원 사업을 마친 개성 영통사와 인근 사찰을 돌아보는 순례 코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 공장을 설립한 뒤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바꿔 운영했지만 2011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원불교 측은 “공장 재가동이 남북 관계에 따라 될 듯 말 듯 오락가락해 왔다. 이번에는 정말 재가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신교는 개별 교회와 재단 차원에서 남북 교류를 추진해 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7년 평양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조용기심장병원을 착공했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완공이 늦춰지고 있다. 홍보담당인 김형효 목사는 “이산가족 상봉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하루빨리 완공되길 바란다”면서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심장병원의 완공이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국 노혜민 목사는 “평양에서 개최되는 대규모의 남북 공동기도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범개신교 차원의 남북 교류를 위해 가입 교단과 교회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산가족#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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