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에 민경욱 KBS 문화부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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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임명일까지 편집회의 참석”
“정치활동 제한한 사내강령 위반”… 후배 기자들, 임명철회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청와대 대변인에 민경욱 KBS 문화부장(51·사진)을 임명했다.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민 신임 대변인은 해외특파원(워싱턴 특파원)을 포함해 다년간 방송기자와 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분으로 풍부한 언론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인천 출신인 민 대변인은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해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KBS 메인뉴스인 ‘뉴스9’를 진행했다. 청와대 대변인 임명은 지난해 12월 31일 김행 전 대변인이 사퇴한 지 36일 만에 이뤄졌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관계로 보면 된다. 나는 잘 아는데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2012년) 대통령 후보 시절 뉴스를 진행하면서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 대변인이 임명 당일인 5일 오전까지 KBS 보도국 편집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집중 공격했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사 편집 보도 방향에까지 간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회사에 가장 피해를 끼치지 않게 일 처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직무가 끝난 뒤 6개월 이내에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KBS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후배인 KBS 27기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의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행위”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민 전 앵커는 4일자로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민경욱#청와대 대변인#KBS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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