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1차 피해는 GS칼텍스” 또 실언…野 경질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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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동아일보DB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동아일보DB
전남 여수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59)이 5일 또 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야당은 윤진숙 장관의 경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윤진숙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수 기름 유출사고 관련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기름 유출사고의)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65)은 윤진숙 장관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며 "GS칼텍스가 가해자지, 왜 1차 피해자냐. 도선사 관리 등 기강이 제대로 안 돼 있으니 (여수 기름 유출 사고는) 인재고 그럼 GS칼텍스가 가해자 아니냐"며 "장관의 문제 인식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진숙 장관은 또 의원들이 피해 어민에 대한 우선보상에 대해 언급하자 "GS칼텍스와 협의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66)이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윤진숙 장관은 짜증이 섞인 말투로 "우리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윤진숙 장관의 답변 태도에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59)은 "자꾸 웃지 말고 이야기하라", "'우리는 하고 있는데 자꾸' 이런 식의 답변은 장관으로서 지양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현재 의원도 "남 이야기하듯 하면 되느냐", "지금 웃음이 나오냐"고 언성을 높였다.

윤진숙 장관은 이 같은 의원들의 지적을 받고도 억울하다는 듯 다시 웃음을 보였다.

윤진숙 장관이 연일 구설에 오르자 야당은 이날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논평에서 "오명과 명성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윤 장관의 무지함에 국민은 기가 막히고 할 말을 잃었다"며 "게다가 '이번 사고의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2차 피해자가 어민'이라고 인식하고 아무 때고 히죽히죽 웃어대는 사람이 사태수습을 책임질 장관이라면 국민적 공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윤 장관의 무능과 무책임이 확실히 드러난 만큼 청와대는 분통 터지는 국민의 수가 날로 늘어가기 전에 윤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새로운 적임자로 하여금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하고 현 사태를 수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기중 부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인사청문회 때부터 자신의 부족함을 웃음으로 때우던 버릇은 여전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일단 웃고 보는 태도는 윤 장관의 정신건강엔 좋겠지만 피해주민들과 국민들에겐 화병을 키우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윤진숙 장관은 지난 1일 여수 기름유출 방제작업 현장에서 코를 막은 듯한 모습으로 사진에 찍혀 논란이 됐다. 이에 이틀 후 한 방송에 출연해 "독감 때문에 기침이 자꾸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설에 자주 오르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내 이름이 올라야 많은 사람이 보는 것 같다. 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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