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의 기적’ 가평高 찾는 美 6·25 참전용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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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40사단 62년전 성금모아 개교
7일 역사관 개관 참석… 장학금도

1953년 초 경기 가평고의 개교식에서 부대원들의 성금을 모아 이 학교를 설립한 미 40사단의 조지프 클리랜드 사단장(왼쪽)이 한 학생의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1953년 초 경기 가평고의 개교식에서 부대원들의 성금을 모아 이 학교를 설립한 미 40사단의 조지프 클리랜드 사단장(왼쪽)이 한 학생의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6·25전쟁 때 경기 가평고(당시 가이사 중학원)를 세운 미국 제40보병사단 출신 참전 용사들이 62년 만에 이 학교를 찾는다.

국가보훈처는 밀튼 콘 등 미 40사단 참전 용사 5명이 7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방한엔 미 40사단 부사단장인 마트 말랑카 준장도 함께한다. 이들은 7일 가평고에서 개관하는 ‘가이사 역사관’을 둘러본 뒤 졸업식에 참석해 미 40사단 현역 장병들과 참전 용사들이 모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중부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미 40사단 병력 1만5000여 명은 1952년 가평에 주둔했다. 당시 조지프 클리랜드 사단장은 한국 어린이 150여 명이 누더기 천막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부대원들에게 학교를 짓기 위한 성금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장병들은 1인당 2달러 이상을 냈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듬해 1월 교실 10개와 강당 1개를 갖춘 학교가 완공됐다. 클리랜드 사단장은 40사단 첫 전사자인 케네스 카이저 하사의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가이사 중학원’으로 지었다. 당시 주민들은 카이저를 ‘가이사’로 불렀다. 가평고 교정에는 ‘이 학교는 미 제40보병사단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장래 지도자들에게 봉헌한 것입니다. 1952년 8월 15일’이라고 새긴 표석이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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