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公기관 ‘神의 복리비’ 절반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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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코스콤-수출입銀 2014년 감축… 18곳은 부채 40조원 더 줄이기로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수출입은행 등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공기관의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가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등 부채중점관리 대상 18개 기관은 2017년까지 부채를 당초 계획보다 40조 원 더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방만 경영 해소 방안 중 많은 부분은 노사 간 단체협약 사안이어서 실제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이행 계획’을 발표하고 이행 상황에 대한 중간평가를 9월경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행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부가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38개 공공기관은 올해 교육비, 의료비, 경조금, 휴가비, 건강검진비 등을 포함한 복리후생비 규모를 작년 대비 1600억 원(23%)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당 기관 직원 1명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평균 484만 원으로 지난해(628만 원)보다 144만 원 감소한다.

이 중 복지 혜택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은 코스콤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거래소 한국마사회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다. 특히 거래소 직원들은 지난해 1명당 복리후생비가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1306만 원이었지만 올해 447만 원으로 감소한다.

반면 최근 최장기 파업으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올해 647만 원으로 작년보다 5만 원 늘어난다. 기재부는 “코레일의 경우 명절휴가비와 보육시설 운영비가 늘어나면서 평균 지급액이 증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한 38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조폐공사 등 21곳은 상반기에 서둘러 복리후생비를 감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레일 한국전력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17곳은 감축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잡았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일부 기관의 개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H 등 18개 부채 중점관리 대상 기관들은 2017년까지 부채 증가 규모를 지난해 9월 작성했던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보다 39조5000억 원 더 줄이기로 했다. 당초 이 기관들은 2017년까지 부채 증가 규모를 85조4000억 원 수준으로 억제하기로 했으나 이번에 45조9000억 원으로 더 줄였다.

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송충현 기자
#금융공공기관#복리후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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