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퇴진도 소용없이… 동부 14연패 수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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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물러났어도 연패 탈출은 여전히 멀기만 해 보였다. 동부가 2일 원주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65-77로 패했다. 동부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은 ‘14’로 늘었다.

동부는 지난달 31일 오리온스와의 고양 방문경기에서 67-83으로 져 팀 연패 신기록(13경기)의 수모를 안은 뒤 이충희 감독(55·사진)이 구단 측에 사의를 밝혔다. 이 감독은 새해 들어 한 달간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장기 부진에 빠진 책임을 졌다. 동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퇴를 말릴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최고 슈터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감독 부임 첫해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5년 만에 동부 사령탑에 올랐으나 역시 한 시즌도 마치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했다.

최하위 동부는 김영만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전반까지는 KT와 대등하게 맞섰으나 후반 들어 무너지는 뒷심 부족을 뒤풀이했다. 김주성과 키스 렌들맨이 19점씩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10점 미만이었다. 제대 후 복귀한 동부 윤호영은 8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가드 라인이 허술했고 KT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3점슛 15개를 시도해 3개만을 성공시켰다.

KT 조성민은 21점(3점슛 5개)을 터뜨렸다. 아이라 클라크(18득점), 송영진(12득점), 전태풍(10득점)도 고르게 활약했다. 조성민은 지난달 31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놓쳐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 기록을 56개에서 마감했다. 원주가 홈인 TG삼보와 동부에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선 전창진 KT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399승째(266패)를 올려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 이은 두 번째 400승에 1승만을 남겼다. KT는 단독 4위가 됐다.

군 복무를 마친 박찬희의 가세로 분위기가 살아난 인삼공사는 전자랜드를 83-77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려 9위에서 삼성과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KCC를 75-62로 꺾고 6연승을 한 6위 오리온스는 5위 전자랜드를 1경기 차로 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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