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문화장관 “음악산업에 대한 고민, 한국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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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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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한국만큼!”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장관이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음악박람회 ‘미뎀 2014’에서 자국의 음악산업 변화와 지원책을 설명하며 “프랑스도 한국만큼이나 디지털미디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음악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공감을 드러냈다.

필리페티 장관은 이날 미뎀 주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150여 명의 프랑스와 세계 각국의 음악 관계자에게 자국의 음악 산업에 대한 변화를 발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필리페티 장관은 “2002년부터 하락하던 음악 레이블의 감소세가 2013년부터 정상화되고 있어 강력한 육성책이 필요하다”며 “프랑스 음악산업을 위해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음악의 다양성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음악산업에서 디지털미디어의 중요성은 프랑스에서도 한국만큼 의미 있다”는 말로 음악시장의 흐름 변화에 공감을 드러냈다.

한국과 프랑스의 음악산업에 대한 공감대는 지원정책에서도 드러난다.

필리페티 장관이 이날 발표한 자국 음악산업 지원책은 ▲아티스트 보호 ▲음악적 다양성 지원 ▲음악 수출 육성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이는 한국음악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필리페티 장관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제작자와 아티스트 합리적 수익 배분과 동등한 대우, 스트리밍 산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 창출 등을 통한 금전적인 지원을 주장했다.

두번째로 창의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독립 레이블을 지원하는 등 음악적 다양성을 위한 정책 추진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디어가 인기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시장을 노린 팝 음악 외에 프랑스어로 된 ‘토종음악’을 통해 프랑스 음악의 세계화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예술의 나라, 문화선진국인 프랑스의 자국 음악산업에 대한 고민은 한국과 유사하다. 프랑스는 공연·영상 분야의 비정규직 예술인을 위한 ‘엥테르미탕’이라는 실업급여제도를 운영하는 등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 역시 2012년 11월 시행된 ‘예술인 복지법’ 개정안을 통해 예술인지원금 제도 등 예술인의 보호에 나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인디밴드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에 이어 2008년부터 ‘인디 음악 공연 활성화 지원 사업’ ‘우수신인 음반지원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미뎀에서 DJ돈큐의 무대를 마련하고, 올해 미뎀에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쇼케이스를 지원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또한 케이팝을 지원해 한국음악산업을 육성·발전시키는 창조경제적 아이디어도 필리페티 장관의 발언과 흡사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팝의 본고장인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 케이팝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알린 덕분에 한국이 아시아 음악 시장과 산업의 주요 중심국가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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