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필옵틱스, 광학장비 국산화 주도… 2020년 글로벌 톱5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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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응용장비·노광장비
매출 해마다 2배씩 상승

한국은 디스플레이·반도체 강국이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쥐고 흔든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숨은 노력이 컸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필옵틱스(대표 한기수·www.philoptics.com)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당 산업을 융성시키고 있는 주역이다. ㈜필옵틱스는 광학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노광기와 라미네이터, 레이저 응용 장비를 주력 생산하는 업체로서 2008년 미세회로 및 패턴 구현 광학장비 제조회사로 출발했다. 설립 이후 독보적인 광학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인쇄회로기판(PCB) 및 터치스크린패널(TSP) 제조 핵심공정 장비인 노광기·라미네이터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제작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커팅 장비를 개발했다.

㈜필옵틱스의 간판 제품인 노광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필수 장비이며 일본 등 소수의 기업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국산화율이 30% 미만에 불과해 해외 수입의존도가 높다. ㈜필옵틱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국산화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노광기 분야에서 서서히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제품 수요처인 대기업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화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09년 터치패널 제조용 ‘롤 투 롤(Roll to Roll)’ 자동노광기 개발 및 대기업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이듬해에는 레이저 응용 글라스커팅 장비를 개발하고 ‘BOC(Board on chip)’용 양면 롤 투 롤 노광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박판용 라미네이터, UV-DI(Direct Image) 등을 개발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 이노비즈 인증과 더불어 우수 벤처기업 표창(경기도지사상)을 받고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었다. 이는 장기 불황과 중소기업이라는 핸디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로 얻은 성공이다.

내년이면 창립 6주년을 맞는 ㈜필옵틱스는 2020년 ‘글로벌 톱5 이미징 장비메이커 진입’ ‘매출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관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에는 수원산업3단지 신사옥으로 확장이전하고 생산 능력을 확충하였다. 동시에 연구개발 인력도 보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매출 344억 원과 영업이익 57억 원을 올린 ㈜필옵틱스는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가정과 직장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점을 인식하고 ‘즐거운 직장, 쾌적한 기업’을 일구는 데 애쓴다. 올해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부터는 약 160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복지 공간에 더 신경을 썼다. 사내 체육시설과 기숙사, 식당은 대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직원들이 대기업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보니 퇴사율도 적으며, 이러한 결과로 얼마 전 경기도 일자리 우수기업에도 선정되었다.

▼ “가치는 높게, 가격은 낮게… 고객 경쟁력 기여” ▼
인터뷰 / 한기수 대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확고합니다. 젊은 조직의 열정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식을 가지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초일류 장비업체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필옵틱스 한기수 대표는 현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1등,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청사진에 한 번도 의문을 가진 적이 없다. 21세기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을 일구겠다는 그는 ㈜필옵틱스가 앞으로 세계 광학기반 자동화 장비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날이 꼭 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한 대표는 지나온 5년 동안 부침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필옵틱스의 경쟁력을 ‘기술개발과 고객가치 실현’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했다. 적정 마진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신제품을 최저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늘 한결 같은 마인드를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연구 개발과 시설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매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 대표의 비전은 조만간 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 승부하는 것. 한 해 수천 억 원을 거둬들이며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 선도 기업에 맞서 회사의 보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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