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향리 사격장 주변 갯벌 60년만에 주민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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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잔재물 수거 완료

미 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돼 60년 가까이 어업활동이 제한됐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이 지역 주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경기도는 1단계로 내년 3월 말까지 미 공군 사격장(일명 쿠니 사격장) 농섬 주변에 널려있는 불발탄 연습탄 파편 등 사격 잔재물을 수거한 뒤 어장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국방부, 화성시 관계자와 어업인 200여 명은 농섬 반경 500m∼2.4km 지역에서 갯벌정화사업을 23, 24일 이틀간 실시했다. 경기도는 앞서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함께 2010년 이 일대 퇴적물 오염도 조사와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벌여 어장으로 활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는 2단계로 사격 잔재물이 많이 남아있는 농섬 반경 500m 안에 대해서도 연구용역을 통해 정밀조사를 벌인 뒤 전문업체를 통해 제거할 방침이다. 국방부 용역 결과 500m 안에 사격장 전체 사격 잔재물의 99%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단계 환경정화사업은 2017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정화사업비는 경기도와 화성시, 국방부가 공동 부담한다.

이 사격장은 1955년 2월부터 2005년까지 미 공군 전용 사격장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민가에 포탄이 떨어지고 소음으로 인한 난청 피해가 잇달아 2000년 육상 기관총 사격이 중단됐고 2005년 8월 폐쇄된 후 2007년 국방부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후 2009년 화성시가 국방부로부터 공유수면관리권을 이전 받아 2010년부터 매향리 인근 갯벌을 바지락 등 패류양식어장으로 이용하려 했으나 국방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방치돼 왔다. 화성시는 어장을 개발하는 한편 2017년까지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화성 매향리#잔재물 수거#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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