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높아진 오리온스, 자신감도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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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서 온 리처드슨 해결사 역할… 고공 농구로 인삼공사 뿌리쳐
모비스는 동부 꺾고 단독선두

“올스타전 휴식기 때 푹 쉬었잖아요. 경기 끝나고 합숙소로 가야죠.”(추일승 오리온스 감독)

“선수들 외박 보내주려고요.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뭐라도 해야죠.”(이상범 인삼공사 감독)

성탄 전야인 24일 안양에서 맞붙은 오리온스와 인삼공사의 경기 전 분위기는 엇갈렸다. 오리온스는 지난주 단행한 KT와의 4 대 4 대형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여서 비장감까지 감돌았다. 반면 인삼공사는 지난주 선두 SK를 꺾으며 2연승을 달린 자신감이 컸다.

결국 승리는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오리온스에 돌아갔다. 8위 오리온스가 63-58로 이겨 11승 15패로 7위 KCC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KT에서 이적해 관심이 집중된 오리온스 앤서니 리처드슨은 4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키며 12점을 넣었다. KT 시절 기록했던 평균 17.65득점보다 줄었지만 고비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오리온스가 아직 손발이 제대로 맞지는 않았지만 색깔은 분명히 달라졌다. 리처드슨-김동욱-최진수를 앞세운 장신의 포워드 농구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스 가드 이현민은 1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추일승 감독은 “부담이 컸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려고 코트에는 연방 캐럴 연주가 메아리쳤지만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양 팀 스코어는 29-28에 그쳤다. 오리온스보다 6개 많은 15개의 실책을 쏟아낸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직전 연이은 실수로 역전 기회마저 날렸다.

원주에서 모비스는 박구영이 83%의 3점슛 성공률로 19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동부를 84-72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9승 8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던 SK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모비스는 박구영을 비롯해 문태영(16득점), 이대성(14득점), 로드 벤슨(11득점)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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