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영변 핵시설에 다시 흰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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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재개위해 연료생산 나선듯”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에 위치한 5MW급 흑연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 가동을 위한 연료 생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3일(현지 시간)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며 “북한이 2009년 사찰단을 추방한 직후부터 핵시설 재가동을 준비해 왔을 수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핵연료봉 제조 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 지붕에서 하얀 연기 흔적이 목격되고 있으며 이는 연료봉 조립의 열처리 과정에 필요한 화학가스나 수증기로 추정된다”며 “연료봉 제조에 쓰이는 불산의 표백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종래 핵연료봉 제조 공장을 2009년을 전후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건물로 전환했고 인근에 있던 다른 건물이 그 기능을 넘겨받았다. 1985년 가동을 시작한 흑연 원자로는 6자회담에 따라 2007년 불능화 조치에 들어갔다가 올해 중순 북한이 가동 재개를 선언했다. 이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 후 연료를 재처리하면 핵폭탄용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다.

38노스의 분석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영변 핵시설 동향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의미를 둘 정도의 변화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38노스#영변 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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