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파견 한빛부대, 한국군 창군이래 처음 日자위대 실탄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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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악화로 美-日에 지원 요청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파견된 한빛부대가 일본 육상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 발을 제공받는다. 현지 종족분쟁이 유혈사태로 확산되자 장병 안전과 부대 방호력을 고려한 조치다. 한국군이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을 협조받기는 창군(1948년) 이래 처음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한빛부대가 자위력 강화 차원에서 한국군의 화기와 호환 가능한 실탄을 가진 미국과 일본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아프리카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5.56mm 소총탄 3400발과 7.62mm 기관총탄 1600발 등 실탄 5000발을 보내왔고, 현지 PKO 임무 중인 일본 육상자위대도 5.56mm탄 1만 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과 자위대 간부들이 이날 회의를 열어 한국군에 실탄 제공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PKO 협력법에 따라 유엔에 무기를 제공한 첫 사례라고 방위성이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오랜 내전을 겪은 남수단 재건 지원을 위해 파병된 한빛부대 280여 명 대부분은 공병부대원으로 이뤄져 있다. 군 관계자는 “부대 주둔지인 보르 지역 북쪽 수십 km 떨어진 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다”며 “우리 장병들은 영외활동을 중단하고, 자체 방호를 강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조만간 한빛부대에 공군 수송기편으로 화기와 탄약 등 후속 군수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일부 의원이 거론한 조기 철군 가능성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현재로선 부대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악의 경우 (철군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빛부대#남수단#일본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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