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3년간 209억 소뱅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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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7시 00분


이대호가 마침내 소프트뱅크에 둥지를 틀었다. 보장금액 14억5000만엔에 매년 최대 2억엔의 옵션을 보태 총액 20억5000만엔(약 209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승부사’ 이대호답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가 마침내 소프트뱅크에 둥지를 틀었다. 보장금액 14억5000만엔에 매년 최대 2억엔의 옵션을 보태 총액 20억5000만엔(약 209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승부사’ 이대호답다. 스포츠동아DB
■ 소프트뱅크와 초대형 계약

보장금 148억원…매년 옵션 20억4천만원
계약기간 2+1년…2년뒤 빅리그 도전 가능
“소프트뱅크, ML 구단보다 간절히 원했다”

최대 금액 20억5000만엔(약 209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승부사’ 이대호(31·전 오릭스)다운 계약 내용이다. 보장금액은 3년간 14억5000만엔(약 148억원)이지만, 매년 옵션 최대 2억엔을 보태 총액 20억5000만엔의 빅딜이었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의 새 둥지가 소프트뱅크로 확정되면서 그동안 관심이 모아졌던 계약 내용이 마침내 밝혀졌다. 소프트뱅크는 24일 이대호와의 계약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23일 스포츠동아 확인 결과, 이대호는 계약금 5000만엔에 2014년 연봉 4억엔, 2015∼2016년 연봉 각 5억엔씩에 사인했다. 즉, 보장금액은 14억5000만엔이다. “2년 뒤 빅리그 도전을 위한 마지막 찬스를 노려보겠다는 의미”라는 이대호의 설명처럼, 계약기간은 ‘2+1년’으로 합의했다. 기본 계약은 3년으로 하되, 마지막 해에는 선수의 뜻에 따라 계약을 이행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는 조건이다.

일본 언론은 일찌감치 소프트뱅크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4년 총액 18억엔(약 183억원)을 준비했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대호가 3년 총액 12억엔(약 122억원)을 제시한 오릭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에 나선 중요한 계기였다. 이대호는 이미 “소프트뱅크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을 내밀었다”고 소프트뱅크의 거액 베팅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보장금액 14억5000만엔만 놓고 보면 오릭스의 같은 기간 12억엔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듯하지만, 옵션 내용을 들여다보면 확 달라진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의 계약에서 승부사답게 옵션에 큰 비중을 뒀다. 매 시즌 연봉의 절반에 육박하는 2억엔의 플러스 옵션이 걸려있다. 옵션의 세부 내용은 오릭스에서 활약한 최근 2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했고, 부상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이대호가 충분히 손에 넣을 수 있는 조건이다.

한 소식통은 23일 “이대호는 그동안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를 통해 빅리그 6개 구단의 콜을 받았다. 그중에 한 팀은 계약 성사가 유력해보이기도 했다. 이대호 본인도 워낙 의지가 강해, 최근까지 영어학원에 다니기도 했다”며 “총액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세부조건 등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보다는 일본 구단이 이대호에게 강력하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어느 팀보다 나를 간절하게 원했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란 점도 고려했다”는 이대호의 설명과 맞닿아 있다.

소프트뱅크와의 계약을 마친 이대호는 23일 아내 신혜정 씨, 딸 효린 양과 함께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이달 30일 귀국 예정인 그는 내년 1월 4일부터 사이판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개인훈련에 돌입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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