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생전 육필 담은 에세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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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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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여러 시간에 걸쳐 남긴 일기와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은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 에세이’(예담출판사)가 저작권자인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발간됐다.

1996년 1월 사망 이후 지난 18년 동안 각종 기념음반과 평전 등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김광석이 작성한 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 에세이’는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에서는 김광석이 대중으로부터 많이 알려지기 전, 라면과 소주, 흙먼지 날리는 신촌 포장마차, 고춧가루 뿌린 우동가락과 함께 했던 일상의 모습과 그때 느꼈던 감정, 고뇌, 깨달음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부에서는 군 제대 후 가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 산울림 김창완의 뜻밖의 제안으로 동물원 1집에 참여하게 된 과정,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편지, 딸을 의사가 아닌 자신이 직접 받아낸 사연 등 그동안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흥미로운 일화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부치지 않은 편지’ 등에 얽힌 숨겨진 사연은 그가 어떤 마음으로 노래하고 대중과 호흡하려고 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5집을 준비하는 도중 우리 곁을 떠난 김광석이 자신의 앨범에 싣기 위해 악보, 노트 등에 썼던 미완성의 가사들이 공개돼 있다.

예담 출판사는 “이번 김광석 에세이에는 총 67개의 육필원고와 64곡의 미완의 노래가 실려 있다”며 “여섯 장의 음반을 남기고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할 만큼 뜨거운 삶을 살았음에도 마음 한 쪽을 지배하고 있었던 허전함과 쓸쓸함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진실한 기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김광석을 아끼는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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