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司 ‘정치글’ 연제욱 사령관 재임때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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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작년 10월 70% 작성
軍 “北 대응 차원”… 대선개입설 부인

국군사이버사령부 소속 일부 요원의 ‘정치글’ 작성 행위가 연제욱 전 사령관(현 대통령국방비서관) 시절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사이버사 심리전단 일부 요원이 최근 3년(2010년 1월∼2013년 10월)간 트위터, 블로그 등에 올린 정치적 성향의 글 1만5000여 건 중 약 70%인 1만여 건이 연 전 사령관 재임시기(2011년 11월∼2012년 10월)에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 전 사령관은 2011년 11월 임기제(2년) 준장으로 진급한 지 1년 만에 다시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했고 그 후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쳐 국방비서관에 발탁됐다. 이와 관련해 야당은 그의 고속승진과 청와대 발탁이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과 관련된 ‘보은성 인사’ 아니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연 전 사령관 재임 중 북한의 대남 사이버 침투가 활발해 해당 요원들의 정치글 작성 행위가 집중된 것”이라며 대선개입설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사이버사 정치글 게시 의혹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모 전 사이버사 심리전단장과 요원 10명 등 11명을 정치관여금지 위반 혐의 등으로 형사입건해 군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현재 이 전 단장이 삭제한 글 가운데 상당수를 복원해 ‘빅데이터(Big Data·인터넷 공간에 축적된 방대한 소셜커뮤니티 자료)’ 분석기법으로 정치글 여부를 추가로 판독 중이다. 군 소식통은 “심리전단 전체 요원 100명 중 적발된 11명 외에도 70명 안팎이 정치글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 조사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 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군사이버사령부#정치글#연제욱 사령관#대선개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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