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0명 야구 꿈나무 초청 ‘원포인트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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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희망을 던지는 류현진 몬스터 쇼’ 야구캠프에서 야구 꿈나무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희망을 던지는 류현진 몬스터 쇼’ 야구캠프에서 야구 꿈나무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희망을 던지는 류현진 몬스터쇼

김현수·양의지 등과 함께 캐치볼·투구 지도
아이들 질문에 “라이벌 커쇼·롤모델 박찬호”

“신경현과 AJ 엘리스 가운데 어떤 포수가 더 좋아요?”

“최대의 라이벌은 누구인가요? 커쇼?”

‘코리안 몬스터’를 동경하는 ‘예비 괴물’들은 초반부터 날카롭고 참신한 질문 공세를 펼쳤다. 인터뷰라면 해볼 만큼 해본 류현진(26·LA 다저스)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그만큼 알려주고자 하는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가득 찬 현장이었다. 스승들과 제자들의 호흡도 척척 맞았다.

류현진은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희망을 던지는 류현진 몬스터 쇼’를 개최했다. 메인 행사는 오후 7시에 열린 콘서트였지만, 사전행사인 야구캠프 역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벤트였다. 류현진이 유독 어린이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면서, 자신의 뒤를 이를 만한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었다. 두산 김현수와 양의지, LG 손주인이 ‘초대선수’로 함께 해 든든하게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주인공인 류현진 못지않게 열성적 자세로 임했다. 총 120명의 야구 꿈나무들은 프로 정상급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면서 캐치볼, 투구, 타격을 차례로 소화했다.

캠프 전에 열린 질의응답은 참가 어린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류현진은 어린이들의 첫 질문이 나오자 “엘리스보다는 오래 호흡을 맞췄던 신경현 포수가 편하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진 라이벌 관련 질문에 대해선 “좋은 왼손투수가 너무 많다”며 망설이다가 한 어린이가 “커쇼!”라고 소리치자 “그럼 커쇼로 높게 잡겠다”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롤 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역시 고심을 거듭했지만, 다시 한 번 한 어린이가 “박찬호!”라고 외치자 “그럼 박찬호 선배님으로 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14승을 올리고 귀국한 류현진은 어린이야구장 건립을 비롯한 유소년야구 발전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날 행사 역시 올 겨울에만 벌써 3번째 참여하는 어린이야구캠프다. 그는 “좋은 일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다. 다들 즐겁게 열심히 뛰고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나중에 프로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체격들이 다 좋은 것 같다. 부상을 조심하고 몸 관리를 잘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덕담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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