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현, 영화 드라마 연극 ‘3색 도전’…‘소리없는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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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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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강현. 스포츠동아DB
배우 김강현. 스포츠동아DB
배우 김강현이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연극까지 소화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의 장르만 해도 벅찰 일정이지만, 연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마다지 않는 적극적인 도전이 눈길을 끈다. 그야말로 ‘소리 없는 강자’다.

김강현은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매니저 역을 맡고 매회 허를 찌르는 웃음을 시청자에게 안기고 있다.

무심한 척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그는 매회 전지현과 발휘하는 매력적인 ‘코미디 호흡’으로 드라마의 짜임새를 더한다는 평가다.

드라마 경력은 ‘황금의 제국’까지 단 두 편에 불과해 시청자에게는 비교적 낯설지만. 사실 13년 동안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온 배우다. 올해 3월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주인공 이민기와 김민희의 은행 후배 역으로 등장해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던 배우이기도 하다.

‘연애의 온도’에서 보여준 독특한 캐릭터 묘사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에 힘입어 김강현은 올해 스크린에서 종횡 무진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무덤까지 간다’와 ‘몬스타’를 비롯해 현재 코미디 ‘슬로우 비디오’ 촬영에 한창이다. 곧 또 다른 영화 ‘제보자’ 촬영도 시작한다. ‘연애의 온도’ 이후 총 4편의 영화에 빠르게 캐스팅되며 충무로에서 그 입지를 확실히 다진 셈이다.

아무리 비중이 적은 조연이라지만 김강현처럼 장르가 다른 드라마와 영화들을 동시에 오가며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의 장르만 해도 스릴러부터 코미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시사 고발 작품까지 개성이 제각각이다.

김강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에는 10년 넘도록 연기를 해온 ‘고향’과 같은 대학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월8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괜찮냐’로 무대에 오른다.

다문화사회가 빚어낸 파국을 그린 ‘괜찮냐’는 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동남아에서 온 아내와 그 남편 그리고 동네에 머무는 또 다른 남자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김강현은 남편 장씨 역을 맡고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유쾌한 분위기를 털어내 새로운 개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김강현은 ‘괜찮냐’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연극의 제작비까지 보탰다. 대학로에서 출발해 영화로 진출한 배우들은 앞서도 많았지만 김강현처럼 연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강현은 “점차 출연하는 영화의 수가 늘어나면서 여러 도전을 하고 있지만 연극 무대는 포기할 수 없다”며 “‘괜찮냐’는 배우로서 꼭 하고 싶던 작품이자 배역이라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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