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 ‘6억→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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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7시 00분


넥센 김병현. 스포츠동아DB
넥센 김병현. 스포츠동아DB
삭감 폭 역대 두번째…한현희 억대 연봉 대열

‘경력 우대’는 더 이상 없다. 넥센 투수 김병현(34·사진)의 내년 연봉이 대폭 깎였다. 넥센은 17일 투수 김병현과 올해 연봉 6억원에서 4억원(66.7%) 삭감된 2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4억원은 역대 연봉 삭감액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NC 박명환이 2011년 LG에서 기록한 4억5000만원(5억원→5000만원) 다음으로 삭감폭이 크다. 김병현이 올해 15경기에서 75.1이닝을 던지면서 5승4패에 방어율 5.26에 그친 데 따른 결과다.

그동안 넥센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김병현의 자존심과 무형적 가치를 최대한 인정하고 배려했다. 김병현은 입단 첫 해인 지난해 3승8패, 방어율 5.66을 기록하고도 연봉이 종전보다 1억원 많은 6억원으로 올랐고, 올해 보직 결정 과정에서도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우선적으로 존중받았다.

그러나 1년 사이 넥센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4번타자 박병호를 비롯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고, 젊은 투수들이 꾸준히 성장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뒷받침했다. 반대로 김병현은 2년째 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뚜렷한 삭감 요인이 많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병현 선수도 담담하게 구단의 뜻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병현은 구단을 통해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 준비를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홀드 1위에 오른 투수 한현희는 올해 연봉 5000만원에서 7500만원(150%) 오른 1억2500만원에 재계약해 입단 3년 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외야수 문우람 역시 이전보다 3200만원 오른 6200만원에 사인하면서 100%가 넘는 인상률(106.7%)을 기록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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