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사령탑 택한 경남의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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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7시 00분


이차만. 스포츠동아DB
이차만. 스포츠동아DB
63세 이차만 감독 14년만에 프로무대 복귀
90년대 지도력 인정…긴 공백 메우기 관건


이차만(63·사진) 감독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다.

경남 구단은 17일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이차만 전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 전신)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이와 함께 경남은 이흥실(52) 전 전북 현대 감독대행을 수석 코치로 영입했다. 경남 김해 출신의 이 감독은 1981년 고려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1987년 대우 로얄즈 코치를 맡으며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그 해 팀 사령탑에 취임해 역대 최연소(만 37세) 프로 감독이 된 바 있다.

● 14년 만의 프로 복귀, 긴 공백 메울까?

이 감독은 3차례에 걸쳐 대우를 이끌었다. 4대 사령탑으로 1987년부터 89년까지 이끌었고, 1992년 1월부터 그해 9월까지 7대 감독을 지냈다. 1997년부터 1999년 6월까진 11대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다. 취임 첫 해였던 1987년 정규리그 1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해 감독상도 수상했고, 1997년에는 K리그와 리그컵 2개 대회(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를 동시 석권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로 되돌아오기까지 14년이 걸렸다. 그 사이 이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부경고 감독으로 활동한 걸 제외하면 지도자 공백기가 상당히 길었다. 역대 최연소 사령탑이던 이 감독은 이제 최고령 감독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젊어지는 추세인 프로 감독들 사이에 ‘노장’을 선택한 경남 구단의 판단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경남은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역 축구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역 정서와 지도력을 두루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차만 카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경남 관계자는 “내년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차만 감독 체제로 승부수를 띄운다”고 설명했다.

물론 경남도 이 감독의 오랜 현장 공백을 우려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이흥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사실 이 수석코치도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이 감독과 이 수석코치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이 이회택 감독에게 부상으로 본선행이 불투명했던 이 수석코치를 데려갈 것을 강력히 추천해 한솥밥을 먹은 기억도 있다. 이 수석코치도 흔쾌히 옛 스승의 부름을 받아들였다는 후문. 이 수석코치는 2005년부터 7년 간 전북 코칭스태프로 활동했고, 작년에는 대표팀 사령탑 최강희 감독의 공백기 동안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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