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얼마나 어려웠으면…” 생계형 절도범에 온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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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부경찰서, 유아의류 등 전달… 할머니부터 부장검사까지 후원 밝혀

광주 동부경찰서는 17일 생계형 절도범 A 씨(33) 부부에게 전국 각계에서 보낸 후원금 170만 원과 유아의류 등 생필품(시가 300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A 씨 부부는 8월부터 최근까지 한 대형 마트에서 식료품과 생활용품 350만 원어치를 수십 차례에 걸쳐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실직한 뒤 간염까지 앓아 취업이 안 돼 생활고에 시달렸다. A 씨 부부는 마트에서 대부분 유아용품 등을 훔쳐왔다.

동부경찰서는 A 씨 부부가 사는 단칸방도 3개월째 전기요금과 가스비를 내지 못해 단전위기에 놓인 것을 알고 광주시청 사회복지과에 A 씨가 재취업할 때까지 생계비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전국 각계에서 온 온정의 손길에는 할머니부터 현직 부장검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도움의 뜻을 밝혔다. A 씨 부부는 온정에 정성스레 쓴 편지(사진)에 “열심히 살아 여러분께 받은 따뜻한 마음과 정을 저희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며 잘 살겠다. 죄송하고 고맙다.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적었다. A 씨는 최근 건축자재 제조 공장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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