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선일보와 ‘로동신문’, 제가 보기엔 비슷”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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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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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조선일보가 이날 '유시민씨 "장성택·이석기 사건이 같다"니 北(북)서 살 생각 있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 "조선일보가 <로동신문>과 얼마나 다르고 조선TV가 <조선중앙통신>과 얼마나 다른지. 제가 보기엔 비슷하다"고 맞받았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선일보 사설에서 나더러 북에서 살고 싶냐고 하는데…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조선일보 분들, 자신의 모습을 보시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숙청·사형된 사건을 동종(同種)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유 전 장관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비난 글이 빗발치자 16일 "제가 어제 한 말 땜에 새누리당이 종일 시끄럽다"면서 "일개 시민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 말한 걸 가지고 뭘 그리 발끈하시는지(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제 생각이 틀린 것일 수도 있다. 그저 비난과 인신공격만 하지 말고 차분하게 비판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에서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무섭다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공포 바이러스가 많이 퍼진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그는 한 말씀만 더하겠다며 "'박통'이라는 표현, 국민이 대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렇게 부른다. 새해엔 겁먹지 말자"고 적었다.

유 전 장관은 "국민 세금으로 연금 받는 게 아깝다"고 지적하는 자신을 향한 비난 글과 관련해 "국민 세금으로 연금 받는 거 한 푼 없다"며 "북에서 났으면 장성택 때려죽이겠다고 할 분들, 제게 (비난)트윗 마시길 부탁!"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장관연금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공무원 출신 장관들은 공무원 연금 받는 것"이라고 설명한 후 "저하고 아무 상관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갑자기 자신의 트위터에 비난글이 쇄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온라인 사업 혹시 민영화했나? 갑자기 얼굴 없는 계정들이 활발해졌네요^^"라고 받아 넘겼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송년행사 '응답하라, 민주주의'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문성근 전 통합민주당 대표권한대행과 함께 '시민들, 민주주의 파괴와 맞짱 뜨다'라는 제목의 '3색 토크'를 진행하면서 "(올해) 가장 두드러지게 기억나는 것은 북에서는 장성택 숙청·사형, 남쪽에서는 이석기 의원 관련된 내란음모 사건이다. 그게 같은 사건이에요. 제가 보기에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남한은 '반인반신의 지도자'라는 분 따님이 다스리고 있죠"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박통 2세' '박근혜 씨'라고 불렀다.

유 전 장관은 "얼마 전에 박통 2세가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국가 분열하는 언동을 용납 안 하겠다고…"라면서 "제가 정권 말기 운운해도 국정원에서 전화 안 오더라고요. 박통 2세는 박통 1세 때 쓰던 방법을 쓸 수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청와대 가서 (이명박 대통령을) 한 차례 만났고, 두어 달 후 또 만났다. 불법 대선개입을 부탁한 적은 없는지, 부탁은 안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을) 해준다고 해서 못이긴 척했는지, 이 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전·현직 대통령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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