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인수해 더 강해진 현대제철 “시너지효과 커 내년 매출 27% 늘어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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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일제히 주가상승 전망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인수가 이달 31일로 마무리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계기로 연간 390만 t인 자동차 강판용 열연 물량을 492만 t까지 늘리고 당진 2냉연 공장의 생산능력도 연간 150만 t에서 200만 t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업부문 인수 전까지 전체 매출의 51%를 열연강판 판매에 집중했던 현대제철은 앞으로 열연강판 비중을 전체의 19%까지 낮추고 부가가치가 높은 냉연강판 사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사업부문 인수 후에는 냉·열연 강판을 포함해 모든 제품의 매출 비중이 최대 32%를 넘지 않게 돼 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 증가도 예상된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면 매출은 올해(약 13조 원 전망)보다 27% 커진 17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수출용 저가 열연제품만 생산하던 일부 설비에서 고부가가치의 냉연제품도 생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설비투자 비용은 줄어들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그동안 제3고로와 제2냉연공장 등 설비투자에 투입한 비용(자본적 지출)은 총 4조 원가량이다. 현대제철 측은 “대규모 생산 설비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에는 설비투자비용을 1조 원대 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한동안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지 않고 철강업 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올해보다 2.9%포인트 향상된 8.6%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에서 각각 이뤄지던 물류·재고 관리는 일원화하고 자재 구매나 제품 수출 경로도 통합하는 등 판매·관리 비용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최고재무담당자(CFO)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최근 2개월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겪은 현대제철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현금 창출력이 높아지면서 부채 비율이 올해 138%에서 2016년에는 78%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주주들에게 신경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하이스코#현대제철#매출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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