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이를 계기로 연간 390만 t인 자동차 강판용 열연 물량을 492만 t까지 늘리고 당진 2냉연 공장의 생산능력도 연간 150만 t에서 200만 t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업부문 인수 전까지 전체 매출의 51%를 열연강판 판매에 집중했던 현대제철은 앞으로 열연강판 비중을 전체의 19%까지 낮추고 부가가치가 높은 냉연강판 사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사업부문 인수 후에는 냉·열연 강판을 포함해 모든 제품의 매출 비중이 최대 32%를 넘지 않게 돼 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 증가도 예상된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면 매출은 올해(약 13조 원 전망)보다 27% 커진 17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수출용 저가 열연제품만 생산하던 일부 설비에서 고부가가치의 냉연제품도 생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설비투자 비용은 줄어들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그동안 제3고로와 제2냉연공장 등 설비투자에 투입한 비용(자본적 지출)은 총 4조 원가량이다. 현대제철 측은 “대규모 생산 설비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에는 설비투자비용을 1조 원대 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한동안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지 않고 철강업 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올해보다 2.9%포인트 향상된 8.6%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에서 각각 이뤄지던 물류·재고 관리는 일원화하고 자재 구매나 제품 수출 경로도 통합하는 등 판매·관리 비용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최고재무담당자(CFO)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최근 2개월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겪은 현대제철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현금 창출력이 높아지면서 부채 비율이 올해 138%에서 2016년에는 78%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주주들에게 신경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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