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혼자 48득점… 그래서 더 못마땅한 신치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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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흔들려 에이스 공격에 치중”… 삼성화재, 대한항공 꺾고 10승째

경기는 이겼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오며 꺼낸 첫마디가 “리베로 깨다(혼내다) 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박철우가 부상으로 빠진 것보다 수비가 안돼 (외국인 선수) 레오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은 수비진이 무너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25-21, 21-25, 25-22, 27-25)로 꺾고 4연승을 기록하며 제일 먼저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공격으로 43득점(총 48득점)을 올린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68.6%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 내용은 몰방(沒放) 배구였다.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세터 유광우가 제대로 공을 배급하기가 힘들었던 탓이다.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에서 지난해 여자 배구 경기를 놓고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세터가 거의 제자리에서 안정감 있게 세트(토스)를 했을 때 공격 성공률은 45.2%였지만 세터에게 패스가 안돼 다른 선수가 세트했을 때는 공격 성공률이 21%에 그쳤다.

신 감독은 작정한 듯 “연습밖에 답이 없다. 신진식 코치에게 리베로들의 집중 조련을 맡길 것”이라고 말한 뒤 서둘러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구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에 3-2(22-25, 23-25, 25-19, 25-22, 15-12)로 역전승을 거두고 맞대결 8연승을 이어갔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0(25-15, 25-23, 25-17)으로, 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1(21-25, 25-17, 25-15, 25-20)로 꺾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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