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뛴다!] 역습의 제왕 정윤종 ‘스타2’ 챔피언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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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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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종. 스포츠동아DB
정윤종. 스포츠동아DB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서 김민철 4-2 제압

“최고 중의 최고는 바로 나!”

정윤종(SK텔레콤T1·사진)이 2013년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종목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정윤종은 8일 서울시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2013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결승에서 웅진스타즈의 김민철을 4대2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는 올 한해 글로벌 통합 개인리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의 한국지역 시즌별 우승·준우승자들이 펼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지역 챔피언 김민철과 조성주(프라임), 백동준(소울)을 비롯해 시즌2 파이널 우승자 최지성(스타테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정윤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쥠과 동시에 잃었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정윤종은 지난해 ‘자유의 날개’로 진행된 스타리그에서 로열로더(첫 본선 진출에 우승한 선수)로 등극했고, 이어 ‘2012 WCS 아시아 파이널’에서 아시아 챔프에 오르며 프로토스 종족 절대강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2013년 들어 ‘군단의 심장’으로 종목이 전환되면서 ‘WCS 코리아 시즌2’ 준우승 외에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정윤종은 8강에서부터 강적을 차례대로 제압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8강에선 ‘2013 핫식스 GSL 시즌1’ 준우승자 강동현(아주부)을 3대0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이어 4강에서는 WCS 최초로 지역리그와 시즌 파이널을 동시 석권한 강력한 우승후보 백동준을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그리고 결승에선 지난 ‘WCS코리아 시즌3’에서 3대0이라는 굴욕적 패배를 안겨준 김민철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에 성공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결승무대 전에는 김민철의 낙승이 예상됐다. 김민철은 ‘WCS코리아 시즌1’ 우승 이후로 매 시즌마다 8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낸 강호. 특히 2013년 WCS포인트 랭킹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최근 중국에서 열린 게임 올림픽 WCG에서 첫 해외대회 우승을 일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정윤종은 예상과 달리 첫 2세트에서 선취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철벽 수비로 유명한 김민철도 쉽게 당하지는 않았다. 3·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균형추를 맞춘 것. 정윤종은 5세트에서도 김민철의 초반 공격에 무너지는 듯 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역습을 감행해 역전에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6세트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정윤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슬럼프를 딛고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다”며 “곧 시작될 프로리그에서도 나 자신만 잘 한다면 우리 팀이 압도적으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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