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이석현 ‘장하나 구하기’…“지금이 왕조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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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대선불복' 선언을 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 대한 징계 움직임과 관련해 같은 당 정청래 의원과 이석현 의원이 장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인권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장 의원 징계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날에도 '장하나 의원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법 제46조 2항-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며 "장 의원의 개인입장이 이에 부합, 배치되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그의 말할 권리조차 폭력적으로 단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조경태와 장하나 중에서 누구를 징계할 것인가?"라며 "내가 당 지도부면 이적행위 해당분자 조경태를 징계하겠다"며 당의 유감 표명을 꼬집었다.
정 의원이 오히려 징계대상이라고 한 조경태 의원은 최근 문재인 의원과 친노무현계 의원들을 "국정분열세력"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이석현 의원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하나 의원 성명에, 선 긋기에서 나아가 징계하자는 민주당원이 있다면 그가 바로 징계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랏일에 자신의 소신을 말 못한다면 그게 민주국가인가! 지금이 역적죄로 3족을 멸하던 왕조시대인가!"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의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장하나 의원 성명에 민주당은 스스로 선(개인의 생각일 뿐 당의 입장과 다르다며 유감 표명 한 것)을 긋는데도 새누리당이 저렇게 길길이 뛰는 건 웬일?"이라며 "역시 아킬레스건! 아프지 않으면 뛰지도 않아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장 의원 구하기에 동참했다.
표 전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표현을 한 장하나 의원의 용기와 소신을 지지한다"며 "대선 당일 이정현의 대선불복 발언에도 별 소리 않던 새누리와 보수언론, '장 의원 죽이기' 시도하지 말기 바란다. 장 의원의 발언, 어떤 법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표 전 교수는 민주당이 장 의원의 성명에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민주당 지도부"라고 꼬집으며, "김진태가 국민 협박 무례 막말 했을 때, 윤상현, 김태흠, 심재철, 정문헌, 서상기, 김무성...허위 막말 쏟아졌을 때, 새누리가 유감표명, 제재한 것 단 한번이라도 봤나? 장하나 의원 말에 불법, 욕설, 막말 있나?"라고 지적했다.

표 전 교수는 장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새누리당에 대해선 "의원직 사퇴… 윤상현 네 망언들, 환생경제, 이정현 서상기 정문헌 김태흠 김진태… 김무성 불법 친일 독대옹호 막말 망언들에 비하면 장하나 의원 의사표현은 국민 뜻 받든 지극히 상식적이고 점잖은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9일 장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국회 징계절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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