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선후배 만남의 장 ‘야구대제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6일 07시 00분


2013 야구대제전 첫 날 경기가 열린 5일 포항구장은 만남의 장이었다. 이번 대회는 고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치르는 이벤트성 대회다. 1회부터 5회까지는 재학생과 대학에 재학 중인 졸업생이 최소 2명씩 출전해야 하는 규정이 적용된다. 자연스레 각 학교 동문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모인 덕아웃도 시끌벅적했다. 프로에 진출하며 헤어졌던 친구나 선후배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개막전을 치른 포항제철고 덕아웃은 잔칫집 같았다. 포항에서 경기가 열려 많은 인원이 모였다. 포항제철고 동문 박종윤(롯데)은 “13년 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선후배들이 모여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개성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포항제철고는 덕아웃 앞에서 전 멤버가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졸업생들은 따로 모여 큰 목소리로 교가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마치 우승을 차지한 팀 같았다.

프로선수들이 가장 많이 모인 광주제일고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는 이호준(NC)이었다. 덕아웃에서 계속해서 파이팅을 외치고, 특유의 입담으로 선후배들을 웃게 만들었다. 대타로 나서서 안타를 때리는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주제일고 김상훈(KIA)은 신종길(KIA)이 병살타를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엎드리게 한 뒤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을 하며 예전 분위기를 되살리기도 했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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