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사확인 요청에 北 “남한의 모략 소동… 고려할 가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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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운동본부, 영문 답변서 공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는 탈북자들의 청원에 대해 북이 유엔에 제출한 공식 답변문 원본이 4일 공개됐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7월 3일 북한 수용소에 가족이 감금돼 있는 탈북자 20명에 대한 청원을 유엔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에 제출한 바 있다.

운동본부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피해자 유엔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10월 7일 유엔에 제출한 영문 답변서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유엔이 청원서를 접수한 후 해당 대사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 해당 국가는 자국 대사관이 전달받은 날부터 90일 안에 유엔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공개된 답변서는 ‘청원서의 내용은 고려의 가치가 없는 문서’라며 ‘청원은 남한당국에 의한 악랄한 반공화국 모략 소동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면서 ‘유엔이 반공화국 책동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의도를 파악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유엔에 가족 생사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청원한 탈북자는 총 40명이며 북에 수감된 피해 가족은 총 69명으로 파악됐다. 운동본부가 파악한 69명의 수감 이유는 한국 기도행(29명)이 가장 많았고 연좌제(15명), 기독교 접촉(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구금된 장소는 함경북도 화성정치범수용소(일명 16호 수용소)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함북 청진에 있는 25호 수용소(13명) 등이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북한 정치범수용소#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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