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맨 오승환 “아베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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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5일 07시 00분


이제 ‘한신 수호신’ 오승환이다. 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 입단식에서 오승환(왼쪽)이 22번이 새겨진 한신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다. 곁에선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이 믿음직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이제 ‘한신 수호신’ 오승환이다. 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 입단식에서 오승환(왼쪽)이 22번이 새겨진 한신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다. 곁에선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이 믿음직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한신 국내입단식 당찬 첫 인사

1. 투구스타일 하던대로…日서도 최고 마무리 자신
2. 구원왕 타이틀 도전
3. 후지카와 46S도 깬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대표 마무리’ 오승환(31·한신)의 어조는 담담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한신은 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오승환 계약 조인식’을 열었다. 10여명의 일본 기자들을 비롯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오승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역사 깊은 최고 명문 중 하나인 한신에 입단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오승환과 동석한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 오승환에 대한 한신의 기대

오승환은 2년 동안 최대 9억엔(약 93억원)의 거액을 받는다. 한신은 오승환이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카무라 단장은 “한신은 2005년 리그 우승부터 8년간 우승 경험이 없다. 오승환의 영입이 리그 우승은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신은 오승환을 위한 홍보 담당자를 배정하는 등 그의 상품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나카무라 단장은 “구단 역사상 선수 개인에게 홍보 담당자를 불인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 ‘돌부처’의 자신감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과연 몇 세이브를 목표로 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오승환은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오승환은 “항상 얘기하듯 세이브 개수보다는 블론세이브를 적게 하는 게 목표다. 많은 세이브를 올리고 구원왕 타이틀을 따게 되면 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개인성적도 욕심을 내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프로야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무대에 진출하지만, 자신감은 충만했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스타일은 일본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보다 내가 가진 것들을 잘 발휘하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그랬던 것처럼 간간이 (슬라이더 외의) 다른 변화구도 던질 준비가 돼 있지만, 아직 내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오승환 “요미우리 4번타자 아베와 정면승부”

한신은 오승환에게 22번을 배정했다. 22번은 2012년까지 팀의 특급마무리로 활약한 후지카와 규지(시카코 컵스)의 배번이다. 일본 언론은 자연스럽게 오승환과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세이브(46개) 기록을 보유한 후지카와를 비교하는 질문을 던졌다. 오승환은 “서로의 장단점이 있다. 기록이나 숫자에 대해선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기회가 되는대로 차근차근 46세이브 기록을 깨면 한국 팬들도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한신의 라이벌인 요미우리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이승엽(삼성) 선배에게 아베에 대해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 어떻게 상대하겠다 말하긴 어렵지만, 마운드에선 쉽게 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면승부 하겠다”며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10일 출국해 1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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