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소재 러닝화 잘 찢어지고 균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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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생활硏, 18종 내구성 실험

가볍고 통풍이 잘돼 인기가 높은 메시(mesh·그물실로 매듭을 지은 원단) 소재 러닝화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제품의 특성을 무시한 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9개 브랜드의 러닝화 18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능 비교평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18개 제품 중 11개의 마모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모 내구성 테스트는 한국산업규격 기준에 의거해 시험용 마찰포로 2만5600회 또는 5만1200회 마찰을 일으킨 후 신발의 파손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테스트에서 휠라의 ‘버블런 3.0 플래시’와 아식스 ‘GT2000’ 등 4개 제품은 2만5600회 마찰 시험에서 신발의 갑피(발등을 덮는 부분)가 파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스펙스의 ‘알라이트윈드2’와 ‘알라이트핏5’, 르카프의 ‘플렉스온2.0’, 리복의 ‘원쿠션’ 등 7개 제품은 5만1200회 마찰 시험에서 갑피가 훼손됐다.

시험을 담당한 임은정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소비자정책기획실 연구원은 “최근 업체들이 신발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갑피에 그물 형태의 메시 원단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제품은 마찰이나 충격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닝화를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푸마코리아는 이날 오후 해명 자료를 내고 “경량화가 중요한 러닝화의 특성상 가볍고 얇은 소재를 사용한다”며 “중량의 차이를 무시한 채 단순히 마모 시험을 실시한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메시 러닝화#러닝화 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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